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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체중·고, 체조 꿈나무를 만나다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전국체조대회…"경기 중엔 관중석 신경 쓸 겨를 없어요"

8일 전북체중·고 체조장에서 이 학교 체조부 학생들이 오후 훈련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desk@jjan.kr)

8일 오후 1시 20분 전북체중·고(교장 이종율) 체조장.

 

다음날 이곳에서 열리는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전국체조대회'에 참가하는 성인 여자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 학교 체조부 학생들도 오후 훈련을 위해 나타났다.

 

현재 이 학교 체조부는 중학생 4명, 고등학생 11명 등 모두 15명. 이 가운데 김종덕과 이문규(이상 중 2)는 지난달 소년체전 남중부 마루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체조부 감독인 최옥권 체육 교사(54·전북체조협회 부회장)는 "전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의 동작과 기술을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겐 큰 자극이자 학습"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대회에 나가도 관중석엔 선수단 가족뿐 일반 관객들은 보기 힘들지만, 아이들은 "경기에 집중하면 관중석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황하림(고 2)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사람들이 기계체조를 한다고 하면 '리듬체조 하냐'고 물어봤어요. 요즘엔 많이 모르는 것 같진 않아요. '무슨 종목을 하냐'고도 물어봐요"라고 말했다. 전주 덕진초 6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금메달(도마)을 땄던 그는 중 2 땐 슬럼프에 빠졌다. "(소년체전) 첫 종목 첫 기술에서 실수를 한 뒤 선생님들이 저만 쳐다보는 것 같고, 뭐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그런 것도 다 잊어버렸다"며 그는 웃었다. 황하림은 지난달 전국체고체육대회 마루에서 우승했다.

 

키 134㎝, 몸무게 33㎏으로 "2학년(30명) 중 키가 꼴등"이라는 이문규와 "김제 든든한교회 최재찬 목사님이 시켜서 체조를 시작했다"는 김종덕은 누가 보더라도 '라이벌'이지만 서로만 인정하지 않았다. 김종덕은 "얘(이문규)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이문규는 "올해 소년체전 개인종합 2위를 한 경기 수원북중 염상준(2학년)"을 경쟁자로 꼽았다.

 

주장 최병우(고 3)와 최병준(고 2)은 형제로 형이 전주 덕진초 6학년 때 체조에 입문하자 아우도 "형이 하니까" 덩달아 시작했다. 여태 내세울 만한 성적이 없다는 장상원(고 1)은 "못했던 기술을 성공했을 때, 실력이 쑥쑥 늘 때 '운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기계체조는 남자는 마루·안마·링·도마·철봉·뜀틀·평행봉 등 여섯 종목을, 여자는 마루·뜀틀·평균대·이단 평행봉 등 네 종목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며 "그래서 '철인 6종(4종) 경기'라 부르고, 일일이 선수들을 손으로 잡아주며 기술을 지도해야 하는 체조 코치를 노가대라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주교대엔 체조를 전공한 교수가 없어서 (여기를 졸업한) 초등학교 교사들도 체조에 대해 잘 모른다"며 "선수 출신 지도자가 예비 교사들에게 체조 지도 방법 등을 가르치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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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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