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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 유산, 창조적 계승 필요"

전주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 토론회…"단순 원형보존, 시대 흐름 역행" 지적

2011 전주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 일환으로 12일 전주 경기전 수복청마당에서 열린 국내초청무형문화유산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대균(주요무형문화재 58호)씨가 줄타기를 선보이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무형문화 유산은 원형을 고수하되, 현재의 시대적 흐름을 담아 창의성있게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2회 전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 국제학술대회에서 무형문화 유산을 단순히 원형을 보존하는데 만 급급해선 안되고 현재를 창조적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관련 앞으로 지자체 및 정부 차원의 무형문화 정책 수립과 집행에 커다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에 나선 허용호 전남대 교수와 송화섭 전주대 교수는 무형문화 유산을 단순히 원형 보존만 하는 것은 세계흐름과 정반대되는 것으로 원형과 전통을 계승하되, 시대적 흐름과 창의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형유산은 유형유산과 달리 사람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기에 살아있는 전통을 담아내야 하지만, 우리 무형문화재 정책은 '원형 그대로 보존'만을 고수하고 있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

 

허용호 교수는 발제를 통해 "무형문화는 인간의 지식과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인데 자칫하면 원형 보존에 급급해 창조성을 억제하고 배제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물놀이를 풍물굿의 전통 속에서 바라보지 못하고, 현재의 연등행렬을 생생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생각지 못하는게 현실"이라며 "역사성이나 원형만을 강조함으로써 무형문화유산의 현재적 모습 또는 살아있는 전통을 배척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송화섭 전주대 교수는 '전북지역 무형문화유산의 보호 문제와 과제'란 발제문을 통해 "세시민속놀이는 전북 지역의 문화적 특질을 보여줄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하려는 대의적인 명분에 치중한 나머지 체계적인 자료 조사나 연구를 소홀히 하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연출된 세시민속놀이가 왜곡된 채로 전승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송 교수는 "무형문화가 지역민들에게서 유리되지 않고 함께 살아숨쉬는 공동체적 전승력을 갖추려면 원형을 유지하는 원칙을 지키더라도 무형문화유산이 다양한 삶속에 녹아들고, 시민들의 창의성과 문화생태계가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도내 무형문화 유산이 살아숨쉬고 일상생활속에서 전승력을 갖게해야 한다며 아태 무형문화유산 전당 건립을 계기로 도내 무형문화 유산의 보호와 성장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사전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무형문화유산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중요민속자료를 비롯, 도지정 무형문화재 및 민속자료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도내에 있는 무형문화유산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9개, 중요민속자료 13개, 도지정 무형문화재 53개, 민속자료 34개 등이다. 이번 아태축제 기간 중 임실필봉농악, 매사냥, 전주기접놀이 등 도내 3개 중요무형문화재가 초청공연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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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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