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1:09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스포츠 chevron_right 스포츠일반
일반기사

평창 "亞서 새지평 열어야"…뮌헨 "동계스포츠 뿌리로"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슬로건 내세워 치열한 경쟁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동계스포츠의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Back to the roots of winter sports)."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원도 평창과 독일뮌헨이 상반된 명분을 내세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막판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평창은 동계스포츠의 확산을 위해 아시아에서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는 슬로건으로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뮌헨은 겨울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선 동계스포츠의 고향으로 돌아가 뿌리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평창의 첫 올림픽 도전을 주도한 2010유치위원회의 슬로건은 '예스 평창(Yes Pyeongchang)'이었고, 2014유치위원회의 기치는 '평창에서 새로운 꿈을(New dreams @ Pyeongchang)'이었다.

 

앞선 두 차례의 구호가 다소 밋밋했다는 지적 속에서 평창이 고심 끝에 내놓은 세 번째 슬로건이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다.

 

이 슬로건은 두 번씩이나 유치에 실패한 평창에 대한 동정론과 맞물리면서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4년 시작된 동계올림픽은 그동안 21차례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일본에서 두 번 열린 것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과 북미대륙에서 개최됐다.

 

그만큼 아시아가 소외됐던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도 동계스포츠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명분과 당위성이 IOC 내에서도 설득력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뮌헨유치위원회의 이번 공식 슬로건은 '우정의 축제(Festival of Friendship)'다.

 

매년 10월 세계적인 맥주축제인 '옥토버 페스트'를 개최하는 뮌헨은 동계올림픽을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로 만들겠다며 '우정의 축제'를 기치로 내걸었다.

 

하지만 뮌헨은 토마스 바흐 유치위원장과 카타리나 비트 유치이사회 의장이 기자회견 때마다 "동계올림픽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려면 겨울스포츠가 탄생한 유럽으로돌아와 뿌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분히 평창을 의식한 견제 포석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평창은 지난 5월 스위스 로잔에서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계스포츠가 뿌리인 유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뮌헨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외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당시 답변을 맡았던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동계스포츠가 유럽에서 시작된 것은 맞지만 아시아에서 굵은 줄기와 화려한 열매를 맺어야만 뿌리도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응수했다.

 

2018년 유치경쟁에서 한발 뒤진 프랑스 안시의 슬로건은 다소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눈과 얼음, 그리고 당신(Snow, Ice and You)'이다.

 

안시는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IOC 총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그나마 동력을 상실해 평창과 뮌헨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은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평창과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뮌헨 간의 치열한 명분 싸움으로 귀착되는 양상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스포츠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