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태국서도 인기…내년엔 더 많이 올 것"
"무주에 머무는 기간은 일주일이지만, 태국에 가면 일년 내내 한국과 태권도만 얘기해요."
9일 오후 '제5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겨루기 세미나가 열린 무주리조트 티롤호텔.
신영균 관장(35·신태권도체육관·6단) 주위엔 등에 'THAILAND'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로 북적였다. 초등학교 1학년 인타논(Inthanon Boonchaisiri·빨간띠)부터 28세 사두디(Sadudee Deerapai·4단)까지 방콕·치앙마이·끄라비 등 태국 3개 지역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현지인 22명이다.
지난 2009년 제자 푸언(Poonpattara Bunlop·당시 13)과 단둘이 이 대회에 참가했던 신 관장은 올 대회엔 재태국한인사범연합회 소속 김광일(37)·공병규(28·이상 4단) 관장과 동행, 우군이 늘었다. 지난해 결성된 재태국한인사범연합회 박종화 회장(48)은 전북체고 출신이라고 신 관장은 귀띔했다.
그는 "지난해 태국에선 9명이 참가했고, 내년엔 더 많은 인원이 올 것"이라며 "처음 참가했을 때보다 행사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프로그램 내용과 가이드 수준도 좋아졌다"며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위원장 김광호)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장마철에 열리는 대회 일정 탓에 일부 선수들이 감기에 걸리고, 7월 초에 시작하는 현지 학사 일정과 겹치는 것은 '옥의 티'라고 지적했다.
"태국에선 유치원부터 초·중·고교·대학까지 태권도 클럽이 활성화돼 있어요. 특히 방콕의 학부모들은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보다 태권도를 선호하는 추세죠."
전남과학대 졸업 후 2001년부터 태국에서 태권도를 지도해 온 그는 "대회에 오기 전 태국 제자들에게 무주에 세계태권도공원이 조성 중이라고 설명하지만, 막상 오면 무주리조트에만 머물러 전북이 태권도 종주도라는 것을 피부로 못 느낀다"며 "공원이 완공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누구나 무주가 태권도 성지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태국대학태권도연맹 태권도 품새 코치이기도 한 그는 이달 말 열리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품새 심판에도 위촉될 만큼 외국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한국에선 이름 없는 사범들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국내 태권도계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털어놓았다.
"전 세계엔 태권도를 전파하는 보이지 않는 사범들이 많지만, 정작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은 해외 한인 사범들 중에서도 한국 내에서 이름 있는 사범들만 기억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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