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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전북인의 재테크 수준

이승용 (한국경제TV 경영지원국장)

 

경제생활을 영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재테크'다. 이는 보유자금을 활용해 최대 이득을 창출해내는 테크닉을 의미한다. 증권, 금융, 부동산 등 어떤 방법을 강구하든 재테크를 잘함으로써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픈 건 누구에게나 로망이다. 보유재산이 적고 많음은 접근방식만 다를 뿐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다.

 

전북인들의 재테크 수준은 어떨까? 일단 전북출신 인사 가운데 통 크게 사업해서 대기업이나 거부 대열에 올라선 인사는 손꼽을 정도다. 대상을 비롯해 쌍방울·성원건설 등이 거명할만한 수준이었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대상·백양 정도에 그친다. 일반 서민이 부를 축적해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업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출신지에 따라서 그 숫자가 차이 나는 건 무슨 이유인가. 전북출신들의 역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정말 모자라는 것일까? 역사를 돌아보면 꼭 그 이유만은 아닌듯 싶다.

 

최근 신흥 기업가들을 보면 과거 좋지 않았던 관행은 많이 개선된 듯하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서 나타나듯 경제현상들이 워낙 글로벌화되고 급변하는 추세여서 그런 불합리한 점을 그냥 놔두질 않는다.

 

어쨌든 서울에서 만난 전북출신 인사들의 재테크 실력은 전반적으로 판단하긴 힘들지만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원래 가진게 별로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 실제 잘 알려지진 않지만 우리나라 대표적인 부자 동네인 서울 강남지역에서 빌딩을 소유하거나 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전북인들이 적지 않다.

 

재테크 가운데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게 주식과 부동산이다. 가장 편한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투자는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잘만 하면 손쉽게 고수익을 낼 수 있는데…. 그러나 문제는 결코 녹록지 않다는데 있다. 단언컨대 직접 투자하는 주식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수익을 내지 못한다.

 

일단은 주식투자의 기본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다. 증시 격언 가운데 "주식을 사지 말고 때를 사라"는 말이 있다. 종목을 잘 골라야 하지만 그것보다 흐름을 잘 타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세계는 물론 국내 경기추세와 증시 흐름을 읽는 눈이 중요하다. 나라경제의 부침을 보고 미리 주식시장의 반영정도를 미리 판단해야 좋은 투자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러려면 장기투자는 필수적이다. 그 같은 흐름에 동승하려면 단기투자로는 어렵다. 실제 필자도 아파트 중도금 기일이 몇 달 남아 단기차익을 노리고 잠깐 주식투자했다가 자금을 몇 년 동안 묶여 낭패를 본 적이 있다. 투자손실이 발생했는데 손해 감수하고 처분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시점을 정해놓고 투입할 자금이나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서 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손실을 자초하는 일이다. 왜냐면 사람들은 누구나 차입을 상환하는 시점에서 매우 조급하게 매도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투기형 거래 형태인 FX마진거래(장외해외통화선물거래), ELW(주식워런트증권) 등도 나타나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대박 날 것 처럼 보이지만 수익을 거두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 같은 거래는 노름판에서 꽁지만 돈 벌고 노름꾼은 항상 잃게되는 것처럼 중개회사만 배불리게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High risk, High return'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참여자들을 현혹하는 것일뿐 결코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따라서 필자는 가능하면 직접투자보다는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권유하고 싶다. 일반투자자가 기관을 상대로 이기기 어디 쉬운가. 날고 긴다는 투자가들도 기관들의 힘에 나자빠지는 마당에…. 가장 편한 주식투자 방법은 은행 정기적금과 같은 적립식 펀드를 가입해 매달 얼마씩 저축하는 것이다. 우리 고향사람들의 합리적인 재테크를 기대해본다.

 

*이승용 국장은 고창 출신으로 전북대를 졸업했다. 한국경제TV에서 취재팀장과 뉴스편집팀장을 거쳐 현재 경영지원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이승용 (한국경제TV 경영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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