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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D-6…이색 직업의 마라토너들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운동에 모든 것을 거는 '프로'가 아닌 선수들이 마라톤에 출전해 눈길을끈다.

 

이들은 평소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도 훈련을 병행해 세계 최고의 별들이 모이는 대회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

 

남자 마라톤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는 가와우치 유키(24)는 일본 사이타마 현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다.

 

가쿠슈인대학에 다닐 때까지 선수로 뛰었던 가와우치는 실업팀에서도 입단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하고 2009년 공무원 시험에 붙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사이타마현 가스카베 고교의 야간부 사무직원으로 하루에 8시간씩 일하면서도 아침마다 2시간씩 공원을 도는 훈련을 계속했다.

 

종종 동호인 대회에 출전하면서 선수로서의 감각을 놓치지 않고 있던 가와우치는 지난 2월 도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37초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세계육상 출전기준기록(2시간17분)을 가뿐히 넘겼다.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정진혁(건국대)이 작성한 올해 한국 최고기록(2시간9분28초)보다도 1분 가까이 빠른 기록을 작성해 전문 육상 선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가와우치는 현청에 유급 휴가를 내고 대구 땅을 밟을 예정이다.

 

가와우치와 함께 일본 대표팀에서 뛰는 오다 요시노리(31)의 경력도 특이하다.

 

요다는 도요타자동차의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고교와 대학 시절 선수로 뛰었던 요다는 졸업 후 선수보다는 직장을 택했으나 육상과의 인연만큼은 계속 이어나갔다.

 

현장에서 작업하면서 틈틈이 장거리 달리기 훈련을 해 여러 차례 자국 선수권대회와 국제대회에 나선 바 있다.

 

요다가 특별한 것은 프로 선수가 아니면서도 두 개의 종목에서 기준기록을 넘겼기 때문이다.

 

올해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9분3초로 4위에 올라 기준기록을 통과했고, 시즈오카현의 기록회에서 10,000m를 27분53초55 만에 끊어 세계선수권대회 B 기준기록(28분)을 돌파했다.

 

요다의 10,000m 기록은 지난해 전은회(대구도시공사)가 작성한 한국기록(28분23초62)보다 무려 30초나 빠르다.

 

비록 경쟁자들보다 기록이 좋지 않아 10,000m 출전은 불발됐으나 그만큼 장거리에서 뛰어난 재능을 갖췄음을 증명한 셈이다.

 

요다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마라톤 레이스에 나선다.

 

또 케냐의 여자 마라톤 대표선수인 샤론 제무타이 체프롭(27)은 현역 군인이다.

 

학창 시절부터 장거리 선수로 뛰었던 체프롭은 2005년 9개월의 군사 훈련을 거쳐 지금은 육군에서 복무하며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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