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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⑩페이퍼코리아로 회사명 변경

세풍, 2002년 워크아웃 종료…사명 변경 경영혁신

군산 조촌동에 위치한 페이퍼코리아 전경. (desk@jjan.kr)

(주)세풍의 최대주주인 버추얼텍은 구형우 전 한솔그룹 부회장을 회장으로 영입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구형우 회장 등 새로운 경영진은 2002년 11월 은행채권단으로부터 공개매각을 통해 버추얼텍을 제1대 주주로 경영권을 인수했다.

제지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워크아웃 상태였던 세풍에 대해 재무구조조정을 단행, 부채비율을 1140%에서 200%로 대폭 낮추며 2002년 12월 위크아웃에서 벗어났다.

세풍은 워크아웃 종료를 계기로 과거 한국의 대표적인 제지기업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첫 조치로 2003년 2월 회사이름을 현재의 사명인 페이퍼코리아(주)로 변경했다.

워크아웃을 종료한 페이퍼코리아는 이후 3년반 동안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통해 3년 연속 흑자 실현, 부채비율 120% 수준으로 감축, 종업원에 대한 대폭적인 처우 개선 등을 통해 매우 안정된 노사관계를 실현하며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뿐 아니라 경영권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구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자신들이 출자한 제지원료 공급업체인 (주)글로벌P&T를 통해 세풍의 최대주주인 버추얼텍으로부터 25%의 지분과 경영권을 지난 2006년 8월께 인수한 것.

(주)글로벌P&T의 총 인수자금은 200억원으로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실적을 높이 평가한 거래은행으로부터 MBO(Management Buyout)자금을 조달했다.

MBO란 '경영자 매수'로 회사의 경영진에 의한 기업 인수를 뜻하는데 고용 안정과 기업의 효용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잇다는 장점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초였다.

경영진이 페이퍼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최대주주인 버추얼텍이 경영 불안으로 지분의 일부를 외국계 기업에 넘긴 것이 계기가 됐다.

경영진은 경영권이 외국계 회사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자신들이 세운 (주)글로벌P&T를 통해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페이퍼코리아를 통해 선급금 명목으로 40억원을 지급하고 은행 연대보증을 서주는 등 20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하지만 페이퍼코리아의 소수 주주들이 채무를 부담할 이유가 없는데도 경영진이 연대보증을 서줘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며 불만을 제기하면서 법정공방으로 사태가 확산됐다.

이에 재판부는 경영권 인수와 관련된 전·현직 임직원 전원을 유죄로 판결했다.

경영진은 재판부에 "글로벌P&T에게 대출금 상환능력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페이퍼코리아에 손해발생의 위험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회사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부득이하게 연대보증을 선 것에 비춰보면 범죄 의사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외부차입인수(LBO·Leverage Buy Out)라고 봤다.

실제 재판부는 "경영진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그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차입했고 페이퍼코리아로 하여금 연대보증으 서게 한 LBO방식의 인수"라고 판시했다.

이어 "연대보증에 따른 위험 부담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런 행위는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으로 배임의 고의가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M&A업계에서는 내부 경영진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속칭 '먹튀'의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외부에서 회사를 인수하는 것과 엄연히 다른데도 재판부가 이같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여곡절에도 세풍은 페이퍼코리아로 회사명을 바꾼 뒤 환골탈태하며 국내 신문용지업체의 핵심으로 재부상하며 사세를 확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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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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