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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도가니 vs 킬러 엘리트

충격 실화 소재…가슴이 두근거린다

똑같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지만 그 이유는 다르다. 아니, 사실 '잔인함'이라는 키워드는 같을지 모르겠다. 심리적인 압박과 시각적인 압박, 그 차이와 잔인함의 정도는 관객들의 판단에 맡겨본다.

 

영화로 마주하는 불편한 현실

 

- 도가니(드라마/ 125분/ 청소년 관람불가)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충격 실화'라는 말은 이 충격을 반도 설명하지 못할 단어였다. '이런 세상 속에 살아야만 하는가'란 의문까지 느껴졌고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영화 '도가니'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그린다. 언제나 옆에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의식하지 못하는 존재, 그렇게 숨겨져 있다가 수면 위로 올라 온 진실이다.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가니'는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아동 성폭력 사건을 그리고 있다.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저지른 사건. 하지만 현실에서의 그 악마들은 충분히 처벌받지 않았다.

 

사실 이런 일들이 새삼스레 새로운 것은 아니다.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는 사건이 어디 한 둘이며, 돈 없고 힘없는 자들이 당하고 사는 순간이 한두 번에서 끝나겠는가. 알면서도 무시했던 일들을 영화로 마주하는 순간, 충격과 아픔, 비참함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상처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아픈 이야기인줄 알면서도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는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우리를 돌아보고 이 험악한 도가니 속을 찬찬히 둘러봐야하기 때문이다. 비록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은 현실이지만 앞으로 또 10년이 지나서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 장애인 인권이나 정의를 생각하기 이전에 내가 누군가에게 악마이진 않았는지 돌이켜 볼 문제다.

 

남성적인 마초의 교본

 

- 킬러 엘리트(액션, 스릴러/ 116분/ 청소년 관람불가)

 

'남자 영화''여자 영화'를 정한 다는 것 자체가 모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영화들이 대략의 가닥을 잡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킬러 엘리트'는 정말 어려운 기준에 서 있다. 스토리 보다 부각된 액션은 분명 '남자 영화'인데 출연 배우인 제이슨 스타뎀이나 로버트 드니로를 생각하면 여성 관객이 타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어째든 화려하고 잔인한 액션 덕에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를 붙은 '킬러 엘리트'를 만나보자.

 

석유 전쟁 속에서 SAS 요원에게 아들을 잃은 오만의 부족장은 실패를 모르는 본능적인 킬러 데니(제이슨 스타뎀)에게 요원 처치를 의뢰한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파트너인 헌터(로버트 드니로)를 구하기 위해 의뢰를 받아들인 데니는 세밀한 계획을 세운다. 특수부대를 상대로 자백을 받아내고 사고로 위장하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을 뒤로 한 채 타깃들을 하나씩 제거하는데.

 

한 편, 고문도 안 통하는 독종의 영국 특수부대 SAS 전직 요원인 스파이크(클라이브 오웬)는 전, 현직 요원들의 연이은 죽음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 사고사로 위장된 살인 현장에 전문가가 개입됐음을 직감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배후를 캐내기 시작한다.

 

여느 액션물이 그렇듯 이야기 전개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심심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액션을 방해하지 않는 스토리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 마초적인 강한 남성 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키고 킬러와 영국 용병을 멋있게 그려낸 영화. 그 이상을 원하지만 않는다면 킬링타임용이나 눈요기 거리로 적당한 액션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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