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말께 대의원총회서 선출…이동호 회장·박승한 부회장 물망
"과연 누가 제12대 도생활체육회장의 중책을 맡게될까."
임진년 새해를 앞두고 도내 생활체육인들은 앞으로 4년간 도 생활체육회를 이끌어갈 수장을 누가 맡게될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 생활체육회는 내년 1월말 또는 2월초 이사회를 소집,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총회 문제를 결정한다.
종전엔 이사회에서 특정인을 후보로 추천하는 권한을 가졌으나, 지금은 하나의 통과의례일뿐 실제 선출권은 대의원총회에 부여돼 있다.
회장 선출권을 지닌 대의원은 총 58명으로 구성된다.
도내 14개 시·군 생활체육회에서 각 2명씩 28명과, 30개 종목별 정회원단체에서 각 1명씩 30명 등이다.
지금까지 도생활체육회장을 지낸 사람의 면면을 보면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1990년 9월 이창승 초대 회장이 사령탑을 맡은이래, 최상열, 조석인, 김문철, 유홍렬, 김정헌, 박천규, 김완주 현 지사가 회장 직책을 수행했다.
어떤 사람은 연임하고, 어떤 이는 단임에 그쳤지만, 역대 회장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북체육사에 뚜렷한 획을 그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면 새로 뽑게될 회장 후보로는 누가 물망에 오를까.
이동호 현 회장과 박승한 현 수석부회장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들은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차기 회장직에 대한 강한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본인 스스로 앞장서서 회장직에 나서는 모양새로 비칠까봐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동호 회장(73)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뒤 수십년동안 전주에서 의사로 활동했다.
전북 의료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는 문화예술은 물론, 체육분야에서도 전국우슈연합회장을 지내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현재 학교법인 인상학원 이사장과 (재)전북인재육성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김완주 지사가 떠나면서 회장직무대행을 맡아오다 올초부터 정식 회장을 맡아 전임자 잔여임기를 수행중이다.
"잔여임기를 맡아 끌어왔을뿐 정식 4년 임기의 회장을 지낸 적이 없다"는 동정 여론을 등에 업고 있다.
이 회장은 전북생활체육회가 3년 연속 전국 우수단체로 선정되는 등 생활체육회의 위상을 다졌고, 그동안 도체육회보다 후순위였던 도생활체육회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만일 재선에 성공할 경우 내년에 해외동포까지 참가하는 한민족축전을 전북에 유치하겠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이에 맞서는 박승한(53) 도생활체육회 수석부회장의 출마 의지도 강력하다.
그는 "생활체육은 생활체육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표방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4년 전 회장 선출을 놓고 생활체육계가 내홍을 빚고 있을 때 대의를 위해 경선 출마 포기를 한데이어, 올초에도 선거막판에 깨끗이 용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당부분 명분을 쌓았다.
4년전에는 박천규 전 회장과, 올초에는 이동호 현 회장과 맞서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막판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생활체육인들 사이에서 "표 대결보다는 후보단일화에 의한 추대가 좋지 않느냐"는 여론이 제기되자 박승한 부회장이 물러난 바 있다.
매번 양보한 그에게 동정 여론이 쏠리는 이유다.
원광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군산대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군산시생활체육회장, 도 체육회 이사를 거쳤으며, 전북라이온스 총재와 전북 ROTC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치열한 양자 대결구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생활체육인들은 차기 회장의 선임 조건으로 지지 여론을 꼽는다.
도내 14개 시·군 회장단의 지지도와 30개 경기종목단체장들의 의중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이 대의원 58명을 추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더 중요한 변수가 있다.
도생활체육회의 경우 대부분의 예산을 전북도가 지원하기 때문에 민간단체라고 하더라도 도 수뇌부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이란 얘기다.
도생활체육회장 선거때마다 막판에 후보단일화에 의한 추대 형식을 취한 것도 바로 분열이나 갈등을 우려해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래저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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