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은 장비 가격이 워낙 비싸고, 부상 위험이 많은데다, 현지 적응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수층이 매우 엷은 편이다.
특히 실업팀과 달리 중·고등학교에서 사이클 팀을 육성하려면, 예산 부족으로 인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건립된지 오래된 경기장은 시설이 낡아 선수들의 사이클은 잦은 펑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북사이클은 감독교사나 코치 등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내달 전국소년체전에서 전북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맹훈련중이다.
매일 오후 시간이 되면 트랙훈련을 하고 있고, 틈나는대로 도로에 나가 질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누가 보든 안보든, 묵묵히 페달을 밟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전북사이클의 밝은 미래를 발견한다.
전국소년체전 사이클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남자 6개, 여자 5개다.
사이클은 초등부 경기가 없고 남중부와 여중부만 열린다.
하지만 전북은 선수가 없어 여중부 일부 종목을 출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41회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는 전북대표 선수는 박주안(삼례중), 이성재(덕일중), 이도안(삼례중), 오병현(덕일중), 배수철(삼례중), 국대진(삼례중) 등 남중부가 6명이다.
이중 삼례중 박주안, 덕일중 이성재는 메달 가능성이 꽤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변수가 워낙 많다.
2km 개인추발 경기에서 전국적으로 0.1~0.2초 이내의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선수가 무려 10명이 넘는다.
경기 당일 선수 컨디션이나 기후, 경기장 사정에 따라 얼마든 뒤집힐 수 있을만큼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중부는 전북체육중 윤경화, 최윤지, 문현아 등 3명이 출전한다.
여중부 선수들은 사이클을 시작한지 채 1년도 안돼 이번 전국소년체전때 메달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내 사이클인들은 이번 전국소년체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오랜 침체기를 겪으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전북사이클은 이제 전국대회를 유치하거나, 신인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사이클 대회를 유치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학생 사이클 선수들만 참가하는 순수 아마추어 대회를 통해 도내 학교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장기적으로 사이클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자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전북체육중고 임미영·오병훈 지도자는 다른 학교 체육교사를 찾아다니며 선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사이클은 대통령기, 음성전국사이클대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인천시장기 등 4개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하는 등 확실한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야흐로 전북사이클은 이제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이를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끌어가려면 기량이 올라온 기성 선수에만 집중하지 말고, 학생선수의 발굴과 육성에 더 주력해야 한다.
도내에는 현재 중등부 3팀, 고등부 2팀, 실업팀 3팀의 사이클팀이 운영되고 있는데, 선수는 고작 30명 남짓하다.
올 전국소년체전때 여중부에 전 종목을 출전시키지 못하는 일을 반면교사 삼아서, 선수발굴에 더 힘써야 한다.
전북사이클이 곧 맞게될 변화의 계기는 대한지적공사 사이클팀이 내년에 전북에 내려온다는 점이다.
이렇게되면 도내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음으로 양으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사이클연맹 조화훈 부회장(도체육회 이사)은 "현재 도내 중·고등학생들이 실업팀에 진출할때가 되면 전북사이클은 무한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올 소년체전을 계기로 학생 선수 육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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