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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이 가을바람을 타고 온다

전희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장

 

금년 여름은 유달리 뜨거운 무더위와 연속적인 태풍으로 매우 힘겹게 지냈다. 축산농가들이나 채소를 키우는 경작자들의 무더위는 더 길고 힘들었다. 연일 양계장이나 양돈농가들의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뉴스를 메웠고 타들어가는 농작물들에 농심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었었다.

 

더구나 금년에는 1962년 이후 50년 만에 한 해 4개의 태풍이 연달아 상륙하여 한반도는 태풍의 길목이 되었다. 지난달 '볼라벤'태풍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초가을의 심술꾼인 제16호 태풍 산바가 최고 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하면서 지난 17일 제주도와 남부지방 곳곳에 물폭탄을 뿌리고 영남지방을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볼라벤'과 '덴빈'의 겹태풍을 맞았던 남부지방이 이번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제16호 태풍 '산바'가 지난달 '볼라벤' 태풍때와는 달리 강풍에 의한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전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벼가 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남원과 군산 등에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군산의 논 420㏊가 물에 잠겼고, 남원 28㏊, 부안 270㏊, 순창 95㏊ 등 7개 시·군의 농경지 1140여㏊가 침수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금년 여름의 폭염과 연이은 태풍, 그리고 국내외의 경제불황으로 즐거운 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가계들의 시름이 크다. 국내소비 부진으로 인한 소득감소와 가계부채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곡물가격 급등, 유가 상승 등 대외적 물가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태풍·추석 명절 수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과 교통·전기 등 서비스요금 인상 등이 겹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므로서 추석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채소작황이 부진하고 과일이 많이 낙과되었으며 수산물류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거의 필수 제수용품인 배추나 사과.배 및 소고기·돼지고기, 그리고 명태 고등어 갈치 조기 오징어등이 폭등할 조짐이 있다. 정부는 추석절 물가안정대책등을 위해서 15조원을 투입하고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추석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 수산물공급을 확대하고 추석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라는 대책이 연일 발표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도와줄지는 두고 봐야 한다.

 

폭염과 태풍을 뒤로하고 이제 서서히 가을이 물들고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금년에는 음력 3월에 윤달이 들은 관계로 예년보다 추석이 다소 늦은 편이다. 사실 추석은 가을의 오곡백과가 다 익은 만추(晩秋)에 있어야 제격이다. 벌써 들판은 황금물결을 자랑하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듯이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하늘은 청명하며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절기는 한해 수확에 감사하며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 일가친척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 이른바 추수감사제로 보아 틀림없다. 금년도 추석은 징검다리 휴일을 감안하면 5일 연휴가 되어 예년과 달리 혹심한 귀성전쟁을 없을 것 같다.

 

추석을 맞이하는 세태도 변화하고 있다. 추석전 미리 성묘를 하고 가족묘를 통폐합하여 성묫길은 갈수록 단순화 되고 있다. 어쩌면 미래세대에는 고향의 추석 성묘가는 추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2009년도 현재 우리나라 사망자중 65%가 화장을 하였으며, 한국보건연구원에서 실시한 '장사제도 및 장사문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국민들은 본인의 향후 장례방법으로 매장보다 약 80%가 화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에는 멀리 떠난 가족이나 친지들이 마을로 모여들고 모처럼 훈훈한 이야기 꽃이 펼쳐진다. 뜨거웠던 여름 무더위도, 마음 졸였던 태풍도 모두 잊고 모처럼 가족 화합 한마당이 이루어 진다. 즐거운 추석명절은 아침저녁 소슬바람에 실려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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