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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vs 위험한 관계

▲ 회사원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대거 개봉했다. 그것도 대부분 기대작. 막 20살이 넘어 술을 마실 수 있게 됐을 때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어른이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한 주가 될 듯하다. 특히 잘생긴 남자 배우들이 주인공 자리를 꿰차 더 많은 여성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것 같다.

 

■ '살인청부업'소지섭 - 목숨 건 마지막 출근

 

- 회사원 (액션, 드라마/ 96분/ 청소년 관람불가)

 

"그냥 회사 다녀"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근황을 물었을 때 이런 대답을 들었다면 '먹고 살기 위해 회사에 다시기는 하지만 참 힘들다' 정도로 해석할 것. 하지만 '회사원'의 회사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과는 한참 다른 세상의 사람이다. 물론 직업도 직업이지만 180cm가 넘는 키에 우월한 몸매와 조각 같은 얼굴이기 때문. 어쨌든 '우리와는 다른 그' 때문에 여성 관객은 즐거울 일이다.

 

평범한 금속 제조업체로 위장한 살인청부회사의 영업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는 누구에게나 처럼(?) 회사가 인생의 전부다. 10년을 회사에 헌신한 그는 특유의 냉정함으로 실수 한번 하지 않는 우수사원.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알바생 훈(김동준)의 처리를 맡으며 처음 회사의 명령을 어기는데. 이후 훈의 어머니(이미연)를 만나면서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낀다. 한편, 형도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기획이사 종태(곽도원)는 그를 감시하는데.

 

영화 '회사원'은 액션과 비주얼의 결합이다. 주인공의 액션 수준은 여느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균치인 액션을 뒤로하면 영화의 또 다른 요소 비주얼이 '회사원' 성공의 키포인트. '소간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지섭을 원톱으로 내 세운만큼 카메라 전체를 채우는 화면은 명불허전이다.

 

다만 '회사원'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액션과 비주얼의 조합일 뿐, 혹여 드라마나 감동 등을 바란다면 천하의 소지섭도 퇴출될 마당인 수준. 그저 화면으로 즐기는 액션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위험한 관계

■ '플레이보이'장동건 - 치명적 사랑 이야기

 

- 위험한 관계 (멜로, 드라마/ 111분/ 청소년 관람불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들의 사진을 보자면 눈에 띄는 한 장이 있다. 바로 장동건이 중국 여배우 장쯔이와 장백지 사이에서 찍은 사진. 영화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상황일까 의아했겠지만 이번 주 개봉한 영화 '위험한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이해될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18세기 연애심리소설의 교본이라 불리는 프랑스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자 장동건의 외모로 연기가 더 빛나는 영화 '위험한 관계'다.

 

모든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상하이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과 돈과 권력을 모두 소유한 상하이 최고의 신여성 모지에위(장백지)는 위험한 내기를 시작한다. 모지에위가 셰이판에게 자신과의 하룻밤을 걸고 어린 베이베이를 탐해줄 것을 제안한 것. 하지만 그는 자선사업에만 전념해온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를 새로운 목표로 삼는다. 그저 내기로 시작한 게임에서 셰이판은 뚜펀위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고 모지에위는 그의 마음이 변한 것을 눈치 채는데.

 

이야기가 낯익다고 느꼈다면 맞다. 이미 해외에서 수차례 영화화됐고, 국내에서는 이재용 감독이 '스캔들'이란 제목으로 영화를 개봉한 바 있다. 현대에서 과거에서, 서양에서 동양에서 시간과 장소를 옮겨가며 리메이크 되고 있는 '위험한 관계'는 그만큼 인간의 본능을 잘 표현한 이야기이자 본능을 자극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다 보니 '스캔들'만큼 이번 영화가 와 닿지는 않는다. 상하이가 배경이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한국식(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이다 보니 그 사이의 괴리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장동건의 잘생긴 외모가 그 정도 틈은 매워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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