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 중 20곳 교체…경기인들 목소리 반영 결과…일부 협회장 '기득권 지키기' 구태 못 벗어나기도
일부 단체는 아직 회장 후보를 구하지 못했거나, 1차 선거에서 회장을 뽑지 못해 다시 일정을 잡아야 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1월로 선임 절차가 넘어가게 됐으나, 큰틀에서 보면 선거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번 도내 경기단체회장 선거의 특징을 보면 △전반적으로 회장단 진용이 튼튼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교체폭이 예상외로 컸고, △의외의 인물이 당선되거나 낙선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변화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기단체는 여전히 갖힌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30일 현재 회장이 새 얼굴로 교체된 곳은 축구 김대은, 야구 강웅석, 테니스 홍요셉, 럭비 이승찬, 궁도 이해강, 양궁 전동일, 배드민턴 강동범, 롤러 정용철, 근대5종 최선호, 보디빌딩 윤정열, 핀수영 배기웅, 트라이애슬론 이재웅, 스키 최경호, 컬링 김성희, 산악 김성수, 택견 김원주 회장 등 모두 16명에 달하고 있다.
수영 서정일, 정구 조경주, 배구 신영옥, 탁구 김성중, 핸드볼 김생기, 레슬링 지진산, 씨름 박충기, 유도 최동훈, 사격 강완묵, 승마 박종소, 체조 강종찬, 하키 양병문, 펜싱 이한수, 태권도 유형환, 조정 문동신, 볼링 이갑동, 요트 김호수, 카누 손영환, 골프 김광남, 우슈쿵푸 김홍만, 세팍타크로 이용선, 소프트볼 김광중, 빙상 최문옥, 아이스하키 오재천, 스쿼시 김현창, 당구 서일봉, 루지 최영기, 댄스스포츠 김대진, 공수도 김순재 회장 등은 연임됐다.
앞으로 회장을 선임해야 하는 육상, 농구, 사이클, 복싱, 역도, 검도, 바이애슬론, 바둑 종목 중 두 세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인물이 회장을 맡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에 이번 임원 개편 과정에서 20명 이상의 얼굴이 바뀐다는 얘기다.
경기단체중 가장 대표성이 있는 곳중의 하나인 육상종목은 선거직전에 이르러서야 회장 후보를 구해 다시한번 대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복싱과 검도는 1차 총회에서 단독 입후보한 후보가 인준을 받지못해 1월중 다시 한번 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연임을 하든, 새롭게 뽑혔든 1월부터 4년 임기가 시작되는 새 집행부의 면모를 보면, 종목 육성에 대한 열정이나 경제적 기여의지 등에서 과거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장이나 군수가 당연직 회장을 맡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치열한 경선을 거쳐 회장을 뽑았는데 그 과정에서 경기인들의 목소리가 많이 투영된 것 같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에 회장들의 면면이 많이 바뀐 이유는 '협회에 대한 기여도'가 크게 작용했다는게 체육인들의 지적이다.
회장을 맡고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경우 교체 여론에 밀려난 경우가 많다.
물론 상당수 회장들은 거듭된 연임 권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의 어려움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으나, 일부 회장들은 재선을 향해 뛰다가 좌절됐다.
이젠 회장 자리가 명함만 누리고 기여는 하지 않는 자리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일부 종목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텃세를 부린다는 인상을 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육성은 관심이 없고, 적당히 새 집행부를 꾸려 작은 혜택이나마 누리겠다는 의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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