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장학사
얼마 전 교육연수원에서 초등학교 1급정교사 자격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어서, 연수생들에게 혁신학교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무기명으로 실시해본 적이 있다.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묻는 15개 문항으로 160여명의 연수생들에게 설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면서 혁신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와 일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 간의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하였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것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이었는데, 일반학교 교사들은 32%만 '행복하다'고 한 반면, 혁신학교 교사들은 75%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일반학교 교사들은 59%만이 보통 이상에 답한 것에 비해, 혁신학교 교사들은 100%가 보통 이상이라고 답했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학교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일반학교 교사들은 단지 15%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혁신학교 교사들은 70%가 그렇다고 답하였다.
또 '학생중심의 학교 운영'과 '학생 인권 존중' 분야에서는 일반 학교가 30% 내외만 긍정한 반면, 혁신학교는 약 70%가 긍정적이었다. '독서토론, 연수 등 교사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서도 일반학교는 긍정 13%인데 비해, 혁신학교는 긍정이 70%에 달했다. 그밖에 수업혁신, 지역 특색을 담은 교육과정 운영, 학부모 학교참여, 지역사회와의 협력?협치 등 모든 분야에서 아주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지난 해 6월에 '전라북도 혁신학교 운영에 관한 조례'(조례 제3703호)가 제정?공포됨에 따라 전라북도 혁신학교 정책은 조례에 근거를 둔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일단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 조례 제4조는, 혁신학교는 매년 자체평가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2011년에 운영을 시작한 제1기 혁신학교 20개교와 2012년에 추가로 지정한 30개 학교 등 모두 50개 혁신학교의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해 12월 자체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혁신학교 근무 교원 전체가 참여하고, 학생 3,500명(초등 2,49명, 중등 1,451명), 학부모 3,223명이 참여한 이번 자체평가 설문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 교사 81.%, 학생 82%, 학부모 85%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의 만족도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할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혁신학교를 희망하는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단위의 강연회나 설명회 등에서 똑같은 설문 문항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경우 평균 60%대, 중학교의 경우 평균 50%대의 만족도를 보였다면 이 수치가 어떤 의미인지 짐작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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