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 김형대 군산지방해양항만청장
지난 1988년 해운항만청에 첫 발을 디딘후 25년 동안 해양수산부, 국토해양부에서 해운·항만및 어업분야등 해양수산행정에 관한 주요 핵심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김제출신 김형대 서기관(54)이 군산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 부임했다.
지난달 22일 취임후 10여 일 지났지만 김 청장은 군산항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곧바로 파악하고 업무에 들어가는 열정을 보였다. 본부에서만 약 20여 년 이상 재직하면서 해외항만 물류사업 투자확대, 지속적인 국적 선박량증대등을 통해 한국이 세계 5위의 선진해운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 청장은 최근 군산항의 문제점과 취약점 등의 해소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물류환경 속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동아시아권의 중심항만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항만경영체제를 국가에서 민간으로 전환하는 항만공사체제를 도입, 부산항만공사를 출범시킨 장본인인 김 청장은 "군산항은 전북 물류의 젖줄이고 전북산업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을 만나 군산항의 관심사에 대해 들어 봤다.-군산항은 수심이 낮아 접안한 외항선들의 선저가 뻘에 얹히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심확보를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매년 준설예산을 확보, 준설공사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준설에 대한 항만이용자들의 갈증은 해소되고 있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준설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박지(泊地)수심이 확보가 안돼 선박의 안전은 물론 하역에 지장을 초래함에 따라 군산항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항만의 생산성이 뒤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준설과 관련된 국가재정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부두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하역사들로 하여금 투자비 보전을 전제로 비관리청 항만공사로 준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토록 할 방침입니다."
-국제 무역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산항 컨테이너부두가 운영회사인 군산컨테이너터미널(주)의 유동성고갈로 어려 움에 빠져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컨테이너부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동안 국제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천경해운 등 많은 선사가 군산항에서 철수했고 이에 따라 상당수의 컨테이너선 운항항로도 끊겼습니다. 이는 군산항 컨테이너부두를 힘들게 하고 있는 주된 요인입니다. 지난 10여 년 간 해운분야에서만 재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컨테이너 선사들을 접촉, 군산항에 다시 취항토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물론 군산시와의 협조하에 관내에서 발생되고 있으나 인근 평택항이나 광양항 등을 이용하고 있는 컨테이너물동량을 군산항으로 유인토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군산항의 얼굴이자 핵심부두인 71·72·73번 선석의 운영회사인 군산항 7부두운영(주)의 운영행태를 놓고 최근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 3개 선석을 주주사인 CJ대한통운과 세방 및 동방이 1개 선석씩 나눠 회계와 영업을 따로 하고 있어 군산항 7부두운영(주)은 이름뿐인 회사입니다. 국가가 임대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는 군산항 7부두운영(주)이지, 주주사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향후 군산항 7부두운영(주)의 주주사인 CJ대한통운과 세방 및 동방은 출자자로서의 지위만 유지하고 단일 회계와 영업아래 3개 선석을 군산항 7부두운영(주)이 통합 운영토록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항만시설투자를 적극 유도, 군산항의 발전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새만금 신항만의 건설이 이뤄지고 있고, 군산항이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지원항만으로 선정됨에 따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도내 최대 역점사업인 새만금 개발사업과 연계돼 오는 2020년까지 4개 선석, 오는 2030년까지 총 18개 선석의 새만금 신항만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지원항만건설과 관련, 부두개발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한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비관리청 항만공사 공고대상사업 지정 및 사업자 선정 등의 제반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차질없이 부두건설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지금은 물류전쟁시대입니다. 군산항은 전북유일의 항만으로 물류의 최첨병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군산항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군산항과의 경쟁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평택항과 광양항 등은 무엇보다도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보살핌과 관심이 중요하듯이 항만의 발전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중앙에 재직 때나 항만청장으로 부임한 후 느낀 점은 군산항에 대한 군산시나 전북도 등 지자체의 관심이 다른 자자체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군산항이 군산시의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하는 등 항만은 지역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의 경우 물류를 지원하는 군산항이 없었더라면 인근 지역인 익산과 김제 및 전주 등의 산업단지가 제대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북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군산항이 발전해야 하는 만큼 전북도와 군산시가 군산항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고, 나아가 도민의 사랑을 바라고 있습니다."
【김형대 청장은】열정과 성실로 무장 "고향 위해 헌신 준비"
서기관으로 승진한 지 불과 1년 6개월만에 군산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보통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후 5~6년이 지나야 지방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감안할 때 드문 일이다. 그만큼 중앙공직사회에서 '성실함'과 '일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은 것이다.
즉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동안 다른 공무원들이 퇴근한 밤 9시 이후에도 일에 파묻혀 살다시피함으로써 실력을 쌓은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오직'열정'과 '성실'로 대변되는 공무원 생활을 인정받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호남출신임에도 핵심부서인 인사계로 발탁돼 근무했을 정도다.
약력을 보면 한 부서에서 보통 4~5년을 근무했다. 성실함과 일에 대한 열정을 선배 공무원들이 인정,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도록 훼방(?)을 놓았기 때문이라는 후문(後聞)도 전해진다.
자전거를 한번 타면 보통 100km이상을 달리고, 틈만 나면 등산을 즐기는등 운동을 특히 좋아한다. 소신있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와 행동에서는 생동감과 힘이 느껴져 '변강쇠' 내지 '뚝심'이라는 별명이 붙어 다닌다.
7급 공채출신으로 김제 금구중과 전라고및 전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자신을 원칙주의자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향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군산항의 발전에 열정을 쏟아 붓겠다'는 목소리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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