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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 VS '더 웹툰 : 예고살인'

'은밀하게' 시작된 배우 김수현의 강세가 '위대하게'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를 날려줄 신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여름철을 맞아 공포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가 나온 한편 시원한 액션이 돋보이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까지 주말 극장가는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화이트 하우스 다운 (액션/ 131분/ 15세 이상 관람가)

- 테러리스트 습격 대통령을 구하라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익숙한 고전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등 굵직한 블록버스터로 명성을 얻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아 풍성한 액션과 유머, 긴장감을 솜씨 좋게 버무렸다. 여성 관객이라면 할리우드에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배우 채닝 테이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데 만족할 만한 영화다.

 

일찍 결혼해 10대의 딸을 둔 존 케일(채닝 테이텀 분)은 군에서 전역하고 하원의회 의장의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다. 딸과의 관계가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게 안타까운 케일은 아이답지 않게 정치에 빠진 딸에게 잘 보이고자 대통령 경호실에 들어가려고 지원한다.

 

면접시험을 치르는 날 딸에게 백악관을 구경시켜 주려고 함께 데려가는데, 케일은 학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지고 만다. 할 수 없이 집에 돌아가려다가 백악관 관광객 투어 프로그램을 함께하자는 딸의 손에 이끌려 백악관 안을 돌아보게 된다.

 

그 시각 백악관에 시설 수리공으로 위장해 들어온 한 무리의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터뜨리고 치밀한 작전으로 백악관의 병력을 무장해제시킨다. 집무실에 있던 대통령(제이미 폭스)은 지하의 비밀 벙커로 대피하는데, 바로 옆에 있던 경호실장이 본색을 드러낸다. 테러의 주동자가 바로 경호실장이었던 것.

 

폭탄이 터진 순간 화장실에 간 딸을 구하려고 찾아다니던 존은 대통령이 위험에 빠진 것을 목격하고 대통령을 구해준다. 이때부터 대통령은 존에게 의지하고 존은 눈부신 실력으로 대통령을 보호하며 테러리스트들에 맞선다.

 

영화는 백악관이 완전히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어간 상황에서 군인 출신의 유능한 경호원이 혈혈단신으로 분투하는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그렸다. 주연배우인 채닝 테이텀의 맨몸 액션이 빛을 발한다.

 

또 테러리스트들의 정체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뻔하게 등장하는 아랍 조직이나 북한 등의 반미 국가가 아니라 세계에 무기 판매를 지속하려는 거대 군수업체와 그들과 결탁한 보수 정치인이라는 점도 설득력을 높인다.

 

흑인 대통령이 세계 평화 선언을 실행하려고 하고 이에 반대하는 강경 세력들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설정은 다분히 미국의 현실 정치를 빗댄 듯한 모습이다. 소탈한 대통령의 성품과 조던 농구화를 애지중지 아끼는 모습 등은 미국의 현 대통령을 연상시켜 웃음을 자아낸다.

 

■ 더 웹툰 : 예고살인 (공포/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 웹툰에 그려지는 대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공포영화가 나왔다.

 

지난 몇 년 간 한국 공포영화 장르물이 강한 음향 효과와 괴기스러운 미술 효과로 깜짝 놀래키는 데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해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한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은 웹툰이라는 참신하고 흥미로운 소재를 기승전결의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 안에 녹여내며 '공포'를 제대로 구현해냈다.

 

웹툰의 강렬한 이미지와 영화 영상을 매끄럽게 이어놓은 시각효과도 큰 볼거리다.

 

유명 포털사이트의 웹툰 편집장이 최고의 인기 작가 강지윤(이시영 분)에게서 새 원고를 넘겨받는다. 기대에 부풀어 열어본 웹툰에는 편집장 자신의 모습을 똑같이 그린 컷들이 담겨있다. 또 그녀가 남몰래 감춰온 어린 시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똑같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녀는 곧 웹툰에 그려진 것과 똑같이 무참히 살해되고 만다.

 

다음날 사건 현장에 도착한 담당 형사 기철(엄기준)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자살이라고 결론내리려 한다. 그러가 책상 위 모니터에 있는 웹툰을 보고 이사건에 뭔가가 있음을 감지한다.

 

기철은 지윤을 찾아가 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궁하는데, 지윤은 웹툰이 모두 지어낸 얘기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다. 그러나 곧 지윤이 그린 다른 웹툰에 등장하는 장의사 조씨(권해효)가 웹툰에서와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

 

영화는 '웹툰에 그려진 대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플롯을 전반부에 긴장감 있게 펼쳐놓는다.

 

웹툰의 그림과 실사 장면이 고스란히 겹치는 효과는 허구의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보편적인 공포심을 증폭시킨다. 무서운 이야기가 상상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다는 데서 느끼는 두려움을 환기시킨다. 이런 효과를 내기 위해 작가가 웹툰의 밑그림을 미리 그리고 그에 맞춰 실사 촬영을 한 뒤 다시 작가가 촬영본을 보고 최종 웹툰 컷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

 

아울러 영화에 등장하는 몇 개의 살인사건과 관련 인물들이 각자 나름의 이유와 사연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이야기에 몰입도를 높인다. 이야기의 주제는 다분히 인과응보(因果應報) 성격의 새롭지 않은 교훈이다. 하지만, 이들이 저지르는 잘못이 누구나 지니고 있을 법한 평범한 이기심에서 비롯된다는 설정은 공감과 성찰의 단초를 주기도 한다.

 

다만, 영화 후반부는 일찌감치 결말에 관한 윤곽이 거의 드러나면서 느슨해지는편이다. 마지막 일전을 위해 주인공의 어이없는 실수를 만들어 넣은 부분은 작위적인 느낌이 짙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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