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1:4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스포츠 chevron_right 스포츠일반
일반기사

트랙도 없이…'한국 썰매의 기적'

봅슬레이 아메리카컵 금·은 이어 루지 전 종목 올림픽 출전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그동안 ‘변방의 설움’을 겪던 한국 썰매 종목이 연달아 낭보를 전하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자 2인승 금·은메달을 휩쓴 데 이어 한국 루지 대표팀은 최초로 전 종목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등 썰매 종목이 낭보를 전한 것은 이날 하루만이 아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카컵 정상에 오른 여세를 몰아 올 시즌에만 4개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원윤종이 파일럿을 맡은 A팀은 이날까지 금메달 3개를 휩쓸어 남은 8차 대회 결과에 따라 아시아 팀 가운데 최초로 아메리카컵 종합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스켈레톤에서는 썰매를 탄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신예 윤성빈이 아메리카컵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륙간컵에서 올 시즌 메달 행진을 벌인 끝에 7일 정상에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루지에서는 지난해 12월 최고 선수들이 겨루는 무대인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팀 계주 8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어 참가한 아시안컵에서는 최은주가 최초로 시니어부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썰매 세 종목에서 달성한 ‘사상 최초’의 쾌거만 나열해도 이 정도다.

 

열악한 국내 현실을 생각하면 놀랍기만 한 성과다.

 

‘개척자’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1세대 선수로 뛰며 1990년대 후반 한국에 썰매 종목의 씨앗을 뿌린 지 아직 20년도 지나지 않았다.

 

잘 알려져 있듯 국내에는 선수들이 마음껏 경험을 쌓을 썰매 트랙조차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100m 정도 길이의 스타트 훈련장이 생긴 것이 전부다.

 

아직도 대한루지경기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30여명에 불과하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에 등록한 선수는 이보다 많지만, 실제로 활동 중인 선수는 30명 내외다.

 

이나마도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기량을 닦은 선수가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 전향하거나 아예 백지에서 처음 엘리트 체육의 길로 들어선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여름 아스팔트 위에서 바퀴 달린 썰매를 타고, 밤에는 선수들이 직접 썰매 날을 닦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등 열악한 현실에서 이들이 겪은 고생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런 현실을 근성으로 이겨낸 선수들이 속속 소치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스포츠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