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농생명 수도 건설 등 핵심비전 구체화 / 공영개발 방식 도입 새만금 안정화 필요 / 기업 유치로 괜찮은 일자리 창출도 노력
지난달 2일 취임과 함께 국회를 오가며 국가예산 확보에 땀을 흘렸고, 새해 들어서는 김완주 지사를 보좌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비전과 추진 전략을 만들어 가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도정 운영방향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4대 비전사업 등 전북도가 올해 새롭게 표방한 도정 핵심정책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완주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행정공백 없이 도정을 원활하게 연계하는 것도 심 부지사의 몫이 됐다.
도청 집무실에서 심 부지사를 만나 새해 지역 현안사업 추진 방향과 포부를 들어봤다.
- 어느덧 취임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고향에서는 첫 근무인데 먼저 소감은.
“부지사로 취임하면서 기대되는 부분과 함께 약간은 두려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공직에 입문한 지 26년이 됐지만 지방행정 분야 업무는 처음이어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또 지사님의 지역발전 어젠다를 제대로 뒷받침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따뜻하게 맞아줬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 고향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보람도 클 것이라는 점에서 걱정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 그동안 지역 현안사업을 차근차근 들여다보셨을텐데,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분야를 꼽는다면.
“올해는 농생명 수도 건설과 한문화 창조 거점도시 조성, 중추도시권 중심의 권역별 발전전략 추진, 연기금 특화금융도시 조성 비전을 구체화 할 계획입니다. 또 그동안 추진해온 새만금과 성장동력산업, 그리고 동부권 발전 시책도 발굴·추진할 생각입니다. 사실 일부에서는 새만금 사업 외에 미래 지역발전을 이끌 큰 그림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지난해 새만금개발청 설립과 함께 이제 명실상부한 국가사업이 된 만큼 새로운 지역발전 비전을 수립해서 실현해야 합니다. 특히 농생명 수도 조성 청사진은 도민들이 공감하고 있고 지역 여건도 좋아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됩니다.”
- 지난해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하면서 새만금 조기 개발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높습니다. 안정적인 새만금 사업 추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하거나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새만금 사업은 지난 20년 동안 지지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만금개발청 설립을 계기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시점입니다. 다행히 최근 투자유치에 큰 성과가 있었지만 안정적인 내부개발을 위해서는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새만금 내부개발 초기 단계에서, 특히 명품복합도시의 경우 LH와 같은 공기업이 선도적으로 사업을 끌고나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차례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다만, 공기업의 과도한 부채 문제가 새만금 투자와 개발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지역 낙후·소외에 대한 도민들의 상실감이 여전합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요구도 많은데 전북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
“우선 농생명산업을 들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 입주가 시작된 전북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업 관련 연구기관이 집적되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들어서면 농생명과학 분야에서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동부권의 경우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아직은 상품화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동부권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하고 마케팅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중앙부처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 현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중앙과의 소통도 중요한데요.
“부지사는 직원들과 도지사 사이에서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사의 도정 방향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또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전하면서 대내·외적인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또 지역에서 해결하지 못한 특정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중앙과의 통로 역할도 중요합니다. 다행히 중앙부처 실·국장들과 개인적 친분이 있어서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 취임 일성으로 지역 현안사업과 함께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살리기에 역량을 쏟겠다고 하셨는데.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도정 차원에서 기회를 제공하고 또 만들어줘야 합니다. 우선 기업 투자유치와 각종 시책을 통해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고,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여성·장애인들을 배려해서 누구나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 시간선택제 근로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양산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정규직 일자리를 나누는 차원입니다. 불가피하게 일자리를 늘리지 못하는 부분은 서로 일자리를 나눠서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해 전북도정에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새만금사업을 전담하는 새만금개발청이 신설됐고, 도레이와 솔베이 등 내로라 하는 기업에서 새만금 투자를 확정했습니다. 또 유턴기업들도 상당수가 익산으로 들어와서 도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더 큰 사업들을 추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도민이 원하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겠습니다. 특히 전북이 낙후되고 소외돼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 상태에서 그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을 갖고 있는 농생명 분야와 새만금·관광자원 등을 잘 활용해서 지역의 희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패배의식을 떨치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갖는 도민들의 의식변화도 요구됩니다.”
●심덕섭 행정부지사는 조직관리 분야 권위, 고향에서는 첫 근무
심덕섭(51)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고창군 무장면 출신으로 고창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에서 박사 학위(개발행정학)를 받았다.
서울대 대학원 재학 중이던 지난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 이듬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주 캐나다 대사관 공사와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을 거쳐 안전행정부 정보화기획관·조직정책관·전자정부국장을 역임했다.
주로 중앙부처와 해외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고향에서의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 부지사는 특히 안전행정부 조직기획과장과 조직정책관을 거치면서 정원 및 조직관리 분야의 권위자로 이름을 알렸다. 실제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총괄서기관으로 조직개편 업무를 맡았고, 안전행정부 조직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현 정부의 조직개편 실무작업을 총괄했다.
또 지난 2007년 외교부 핵심 직책인 기획심의관에 타 부처 공직자로는 처음으로 발탁돼 그동안 외교관들이 스스로 처리하지 못했던 조직·인력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수십명에 달하는 무보직 대사 문제 해결과 고위공무원단 편입, 인력증원을 통한 조직 역량 강화 등이 그의 공적으로 꼽힌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면서도 고향에 애착을 갖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2년 ‘고창군민의 장’(애향장)을 수상했으며, 대통령 표창과 홍조근정훈장도 받았다.
평소 등산을 즐긴다는 심 부지사는 온화한 성품에 합리적이고 꼼꼼한 일처리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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