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국 최상위" 주장 기선잡기 나서 / 다른 입지자들 "상산고 의존도 높다" 지적
학생들의 학력 신장은 교육계의 영원한 화두다. 이 ‘뜨거운 감자’가 오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김승환 교육감이 그동안 수월성 교육을 비판하며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김승환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입지자들은 현역 교육감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교육감 선거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학력 저하의 허와 실을 짚어보기로 한다.
신년 들어 전북지역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학력 저하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이는 다름 아닌 김승환 교육감이다.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수능 성적과 관련해 ‘도권역 1위,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교육감 선거의 기선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영 전주공고 교사,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 등 교육감 선거 입지자들은 “전북의 수능 성적은 자립형 사립고인 상산고의 의존도가 높고 일반고는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며 역공에 나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 3년 간의 수능 성적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2011년 전북지역 수험생들은 언어 3위(도권역 1위), 수리가 16위(도 8위), 수리나 4위(도 1위), 외국어 7위(도 2위)를 거뒀다. 2012년에도 언어 5위(도 1위), 수리가 16위(도 8위), 수리나 5위(도 1위), 외국어 6위(도 1위)를, 지난해 언어 4위(도 1위), 수리가 16위(도 8위), 수리나 4위(도 1위), 외국어 6위(도 1위)의 성적을 내는 등 수리가를 제외하고 전북 수험생들의 성적은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
반면 비(非) 김승환 입지자들은 ‘상산고 착시’ 와 ‘중학생 기초학력 미달’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이미영 교사 등은 “교육부가 실시한 지난 3년 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전국 16~17개 시·도 중 전북지역 중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율이 높았다”면서 “지난 3년 간 중·고교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전년도 보다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율은 국어 17위(도 8위), 수학 17위(도 7위), 영어 16위(도 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전북지역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위기감은 도내 진학교사들도 크게 공감하는 대목이다. 전북지역 자사고·특목고·일반고 진학부장들은 “학력 신장과 관련한 주된 평가 잣대는 수능 성적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라면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로 나타내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3년 뒤 수능 성적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함께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학부장들은 “타 지역에서 사교육의 혜택을 받고 온 우수 인재들이 상산고 재학생 중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북지역 공교육의 지표로 대변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상산고의 의존도가 높은 전북에서 일선 교사들이 피부로 느끼는 일반고의 하향 평준화는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성취도 평가에서 보통 이상 받는 중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수능 4등급 이상을 받는 경향이 강하다. 전북은 중3 성적이 하위권인 데다 기초미달 순위에서도 하위권”이라면서 “고교 학생들의 성취도는 비교적 나아졌더라도 중학교 3학년과 비슷한 것은 수능형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상산고의 영향을 덜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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