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좋은 새 보금자리서 경영지표 개선 온 힘 / '굴러온 돌 아닌 당당한 전북인' 역할 충실 / 지역 문화·예술 융합한 새 사업 발굴할 것
전북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LX대한지적공사의 ‘제1 목표’는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져 잘못 사용되고 있는 종이지적의 경계가 전국 토지의 15%에 이른 다는 점을 감안, 전북에서 왜곡된 역사와 진실을 바로 잡아나가겠다는 것이다.
종이지적의 디지털지적 전환을 통한 일제 잔재 청산과 지적주권 회복 및 경계 분쟁 해결의 중심에 서있는 김영표 사장을 만나 LX대한지적공사의 향후 업무계획 등을 들어봤다.
-전북혁신도시로의 본사 이전 의의와 소감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할 12개 기관 가운데 최초로 본사를 옮긴 LX대한지적공사의 새 보금자리인 이곳은 예로부터 터가 좋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밝은 달빛아래 비단을 펼쳐놓은 듯 한 완사명월(浣紗明月)의 형상에 복거지지(卜居之地), 즉 사람이 살기 좋은 지리, 그리고 경제, 인심, 산수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명당이죠. 아직 정주여건이 다 갖춰지지 못해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차차 직원 가족의 동반 이주도 빨라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상반기 안에 국토교통부와 함께 사명을 ‘한국국토정보공사’로 변경, 전북혁신도시를 21세기 국토정보 발전에 가장 적합한 도시로 만듦으로써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최고의 삶터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현재 LX대한지적공사의 현실을 자체 진단한다면
“우리는 지금 거센 위기의 파도에 직면해 있습니다. 장기적 경기침체로 경제 성장 동력도 약화됐고 부동산 경기는 바닥을 맴돌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의 지표도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5년간의 흑자 행진이 멈춰있으며, 내년 후년의 전망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지요. 먼저 공공기관의 수장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소명이 있고 국가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구체적 성과로 답해야 합니다. 현재 전북에서 제2의 창사를 맞은 우리 공사는 창조경제와 국민행복 실현을 담당하고 있기에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공사의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먼저 공사의 경영지표를 정상궤도로 올려야 합니다.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 수익이 나빠지고 조직의 잠재적 위기요인이 되는 만큼 매출 증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뼈를 깎는 비용절감 노력 등 실효적 대책을 속히 실천해야 합니다. 일단 결정되면 시간을 끌면 안 됩니다. 각 본사와 본부에서도 현장에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개선할 점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정책수립과 실천에 10의 노력을 기울였다면 그것을 점검하고 평가하는데 90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조직의 패러다임도 창조적으로 개혁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고의 국토공간정보 조사 관리 전문기관으로 발돋움 할 역량 마련에 집중, 국가 공간정보의 허브기관으로서 공간정보 신사업발굴과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할 방침입니다. 특히 LX공사는 지적측량을 떠나 생존할 수 없듯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개방할 것은 과감히 문을 열 돼, 민간과 차별화 한 공적 역할을 지속, 통일시대에 대비한 북한 지적조사도 꾸준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강조하신 창조경제를 조직문화에 비유한다면
“창조경제는 융합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출발합니다. 칸막이를 과감히 뛰어넘고 기존의 관행을 탈피하는 통합적 사고와 창의적 발상이 필요합니다. 새벽별 보고 출근해 ‘주야장천(晝夜長天)’ 야근하며, 휴가도 못 쓰는 경직된 조직문화로는 따라갈 수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임직원 모두가 연가의 절반 이상을 의무적으로 사용케 하고 자기개발과 여성인력 활용에 유리한 유연근무제도를 더욱 활성화시켜 직원 모두가 ‘창조적 희망’을 갖고 발전적 미래를 설계하는 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개개인의 능력을 꽃 피울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능력과 실적 중심의 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겠습니다. 바꿀 것은 과감하게 바꿔 정부3.0을 선도하는 LX공사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재임 기간의 목표와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공사는 지적 기반인 국토와 건축물을 3차원 입체화 한 사이버국토라는 국가 정보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공간정보산업은 정보, 아이디어, 기술과 융복합해 고부가가치를 이룰 미래 핵심산업으로 지적 기반의 공간정보에 새로운 철학과 가치, 문화, 예술, 꿈과 미래를 담은 ‘한국형 공간정보’ 모델을 창조하는 것이지요. 여기에 블루오션 시장 개척, 수익 창출 수출전략 마련 등 공사의 수익구조 다변화에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천년고도이자 문화예술의 도시인 전주에서 세계적 메카로 도약하는 제2의 출발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지역균형발전과 공간정보산업 진흥을 통한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동시에 공간정보산업에 전북의 문화·예술을 융합시킬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겠습니다. 우리 지적공사 및 직원 모두는 외부에서 굴러온 돌이 아닌 당당한 전북인 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특히 도민들의 극진한 환대에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전북 가족인 저희를 애정과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 김영표 사장은 일본학자가 만든 틀 깨고 한반도 새 산맥지도 완성
우리나라 국토지리 정보분야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신화로 불리는 ‘작은 거인’ 김영표(62) LX대한지적공사 사장은 경남 남해군이 고향으로 해병대 중위 출신이다.
경남중과 경남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공과대학 응용수학과(전자계산)를 거쳐 Asian Institute of Technology(AIT)에서 산업공학 및 경영학(공학석사)을 전공했으며, 경원대학교 대학원 도시계획학과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관동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국토연구원 부원장, 국토연구원 원장, 국토연구원 기획경영본부 본부장, GIS연구센터장, 한국GIS회장 등 다채로운 활동을 벌이다 지난해 11월 1일 LX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의 행보 중 가장 특이한 점은 국토연구원 박사로 재직할 당시다. 지난 1903년 일본의 지질학자가 만든 우리나라 14개 산맥체계를 틀을 깬 것이다. 당시 산맥의 기준을 땅 밑 지질로 삼느냐 아니면 땅 위 지형으로 삼느냐는 논쟁이 일었고 김 사장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산지의 크기와 높이를 파악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토대로 ‘새 산맥지도’를 내놓았다.
새 산맥지도에 따르면 그간 교과서에 등장했던 낭림·강남·적유령·묘향·차령·노령산맥 등은 실제 산맥이라고 보기 힘든 ‘유령 산맥’이었다. 산 위의 지형이 낮은 언덕처럼 보이고 여기저기 끊긴 곳도 많아 도저히 산맥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
김 사장이 내놓은 새 산맥지도는 백두대간이라는 한국 전통 개념을 잇는 48개의 크고 작은 산맥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의 한반도 산맥 연구에서 비롯된 현행 교과서 산맥 체계를 새롭게 규정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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