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에도 내달 23일 대전으로 통합 / 전북 유일 점포…고객들 불편 불가피
한국씨티은행의 점포 통폐합 명단에 전주지점이 포함되면서 전북 지역에서 유일한 지점마저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이에 따른 도내 고객들의 불편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올해 폐점되는 총 56개의 지점에 대한 명확한 선정 기준이 없어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7일 전국의 21개 지점을 폐쇄하는 5차 폐점 계획을 발표했다. 5차 폐점 명단에는 전북 전주를 비롯해 전남 순천, 강원 춘천, 광주 풍암, 부산 남천·하단지점 등이 포함돼 있다. 전주지점은 오는 6월 20일 폐점한 뒤 23일 대전중앙지점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올해 초 전국 190개 지점 가운데 56개(29.5%) 지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5개)을 시작으로 16일(10개), 23일(10개), 30일(10개) 등 일주일 단위로 폐점 명단을 공지했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이 같은 지점 폐쇄에 반발해 지난 7일부터 단계적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씨티은행 전주지점은 도내에 하나뿐인 점포다. 해당 지점이 사라질 경우 도내 고객들의 금융 서비스 소외 현상뿐만 아니라 지점 접근성 악화로 인한 기존 대출 및 예금 거래 등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은행의 경영 효율화를 내세워 고객 서비스 측면과 의견 수렴 과정을 묵살했다는 비판이 이는 이유다.
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전주지점의 총 수익은 35억 1200만원으로 인건비와 임대료 등 11억원을 제외해도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이 높은 점포에 속한다. 전주지점이 적자 점포에 해당하지 않지만 통폐합 명단에 포함되면서 선정 배경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지점의 직원들도 갑작스러운 폐점 공지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통폐합 발표 다음날인 8일 씨티은행 전주지점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지만, 한 달여 남은 지점 폐쇄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단지와 포스터, 현수막, SNS전송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지점 통폐합 방침은 고객의 권리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일방적인 처사로 지방 점포들은 별도로 점포 폐쇄 가처분 소송을 할 방침”이라면서 “근거지가 전주인 직원들은 장거리 출·퇴근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암묵적으로 요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확대로 내점하는 고객이 점차 줄어드는 등 경영상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통폐합”이라며 “우체국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우체국에서도 입출금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안내를 통해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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