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능력 향상 위해 사례분석·모의훈련 등 실시 / 태풍 등 위험상황 충실한 대응, 재해 최소화 온힘 / 농업기상정보체계 구축 등 맞춤형 서비스 강화도
지난달 21일 부임한 구대영 전주기상대장을 만나 극한기후현상의 원인과 이에 따른 준비,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 등을 들어봤다.
-전주기상대장으로 부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학창시절을 보냈던 고향에서 근무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지만 책임도 막중함을 느낍니다. 과거에 짧은 기간 전주에서 업무를 한 적이 있지만 그동안 제주공항, 김포공항 등에서 항공기상업무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 전주기상대장으로 부임 받았습니다. 기회를 주셨으니 기상업무가 고향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소신껏 일하겠습니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일부지역에서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폭염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올해 6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전주지역의 일 최고기온이 30℃ 이상인 일수는 32일이었고, 지난달 30일에는 전주에 폭염경보까지 발효되면서 35℃이상의 기온을 이틀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31일 정읍은 7월 최고기온 1위(37.3℃), 순창은 7월 최고기온 2위(36.3℃)를 기록했습니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반도는 여름철에 고온 다습한 특성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낮에는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올라가 폭염이 나타납니다. 또 이렇게 낮에 가열된 열이 밤에 충분히 소산되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았기 때문에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상기상으로 기상예보와 관측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지.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이 1.8℃ 상승해 전 지구 기온상승보다 2배나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 말 한반도 평균기온은 지난 30년보다 4℃이상 상승할 전망이고, 강수량 또한 17%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고온, 호우, 태풍 발생빈도는 지금보다 급증하게 돼 자연현상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최종 날씨를 판단하는 예보관의 예보기술은 매우 중요함을 고려해 예보기술세미나, 사례분석, 모의훈련 및 학습강화 등을 통해 예보능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예보관들에게 장기간 국내교육과 더불어 영국 해외 연수 교육으로 전문성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그와 더불어 폭염으로 인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대안은 있습니까?
“세계적인 현상입니다만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배출된 가스가 온실효과를 이루어 지구기온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이상기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상기상으로 인한 지구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응할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각 분야에서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경제활동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과 더불어 숲을 조성하고 습지를 보존하는 생태 환경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 조성은 온난화를 막는 방편이도 하지만 우리에게 쉼터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더위의 느낌을 낮게 해주는 간접효과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시에서는 열섬으로 인해 여름이 힘든데 시민들이 쉴 숲이 많으면 체감더위는 더 낮아집니다. 여건이 된다면 기상청에서 관측하고 있는 기후계절 관측목 군락지를 활용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오셔서 쉴 수 있는 공간이 기상대관측환경부지에 조성되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태풍, 집중호우 등에 의해 피해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자연재해는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대비하면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고귀한 우리 생명은 기상정보를 활용하고 대응하면 지킬 수 있습니다. 도민들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재기상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자연재해는 위험한 기상으로부터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봄부터 찾아오는 황사, 호우, 태풍, 대설, 지진, 낙뢰, 강풍 등이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위험기상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위험기상 발생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도민들에게 알리는 일, 그리고 이러한 위험기상 발생 시 스스로 대응해야 하는 위험기상대응 교육 등 기본업무를 충실히 해 도민들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국가 농업 클러스트 전북 이전과 관련해 전주기상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부임해서 언론기사를 비롯한 기타 자료를 보고 도민들이 노력하는 일 들이 무엇인지를 공부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잘 사는 일과 문화적 삶이 윤택해지기를 원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농업, 관광, 신산업육성, 복지, 도시경관 조성, 유통, 기후변화 대응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들이 많음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일을 하는 데에는 기상기후정보가 필수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생활기상뿐만이 아니고 각 산업현장에서 기상정보를 활용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산업별 응용기상정보생산 서비스에도 한 층 더 노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농업이 전통산업이자 주요산업인 전북지역의 농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북농업기상정보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농업현장, 농업정책, 농업연구, 농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원하는 기상기후정보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조사해 적시에 정보가 전달되도록 하는 농업기상정보시스템을 전주기상대에 별도로 구축하려고 추진 중입니다. 이를 통해 농업현장의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농업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 구대영 대장은 기상청 공직생활 38년, 항공 관련업무 전문가
구대영 전주기상대장(56)은 전북도민을 위한 최상의 기상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대장은 전주 해성고를 졸업하고 1977년 경기 수원의 농업기상관측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전주 출신인 그는 1998년부터 주로 제주지역에서 근무해왔다. 항공기상청 제주공항기상대장과 제주지방기상청 기후팀장·예보과장, 항공기상청 김포공항기상대장 등을 역임했으며, 15년 이상을 항공기상업무를 담당하는 등 항공기상업무의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공직생활을 고향에서 도민들에게 봉사하며 마무리하고 싶어 자원해서 전주기상대장으로 왔다.
구 대장은 남은 임기 동안 전주시민은 물론 전북도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전북농업기상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농업현장의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농업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