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바탕 공정업무 수행 / 겸손한 자세 국민 섬기고 많은 분야 전문성 확보를
그렇다면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공직사회에 있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바람직한 공직자의 모습이란 어떠한 것일까.
무엇보다도 공직자는 청렴하여야 한다.
예로부터 청렴은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혀왔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청심(淸心) 편에서도 청렴이 목민관의 근본적인 책무이고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므로 청렴하지 않고는 목민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였다(廉者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不廉而能 牧者未之有也).
부정부패와 비리가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공직자라면 깨끗한 손으로 바르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본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직은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자리이며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므로, 이를 자기 자신만을 위하거나 치부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공직자가 청렴을 지켜야만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고 공직자의 권위가 설 수 있다. 국민이 신뢰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게 되는 만큼, 공직자는 공무수행 과정에서 청렴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평소 언행에 있어서 오해를 받을 일조차 만들지 않는 반듯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다음으로, 공직자는 이와 같은 청렴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한다.
공직은 단순히 밥벌이를 하거나 명예, 권력을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공공의 복리를 수행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이른바 ‘무사안일’, ‘복지부동’으로 일관하면서 일상에 안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매사를 민원인이나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들의 애로와 억울함을 해결해 주기 위해 늘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관련 규정이 없다거나, 늘 처리해오던 관행적인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혹시 모를 책임추궁을 모면하기 위해 업무수행을 거절하거나 지체해서 국민의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된다.
조선 중기의 명대신이자 청백리로 알려진 이원익은 고을 수령으로 부임하는 아들에게 “廉則公, 公則明, 爲政, 以仁民愛物爲心”이라는 가르침을 주었는데, 이는 청렴해야만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고 공정하면 사물을 보는 눈이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 되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으며, 행정을 함에 있어서 백성을 사랑하고 만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관료 주도 하의 압축개발 정책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룩한 시기를 지나, 지금은 선진사회 진입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맞춰 공직사회도 고도의 청렴성을 유지하며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능동적,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자신이 잠시 위임받은 권한이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잠시도 잊지 말고, 법을 만들고 적용하고 집행함에 있어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며 소외된 국민까지 보살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과거에는 공직 분야의 엘리트들이 국가발전을 선도하였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업 등 민간 영역이 눈부시게 발전하여 이를 따라가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그러한 만큼 공직자 개개인도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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