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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인사

민선 6기 첫 인사를 놓고 코드인사 논란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선 윤장현 시장이 문화재단과 신용보증재단 도시철도공사 비엔날레재단 도시공사 등 5개 기관에 중·고등학교 동문을 임명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본부장에 고교동창이자 자신의 보좌관출신인 최측근을 임용했다가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충남·강원 교육청에서는 진보교육감들이 전교조 출신 평교사나 무자격 공모교장 등을 장학관으로 발탁하자 교총에서 전형적인 코드인사라며 반발했다.

 

전북도도 지난주 단행한 국·과장급 인사에서 전주시 전입자와 고려대 출신이 두각을 보이자 일각에서 코드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드인사라는 말은 참여정부시절부터 유래됐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 및 정부출연기관 등에 친노그룹을 핀셋으로 뽑듯이 앉히면서 생겨난 말이다. 물론 역대 정권이나 지금도 측근이나 선거캠프 인사를 보은 차원에서 챙기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쩌면 승자독식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양새다. 능력이나 적임 여부에 상관없이 오직 충성도나 논공행상에 따르다보니 인사 참사가 빚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코드인사는 어느 정도 불가피성이 있다. 인사권자가 자신의 철학이나 이념 가치 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발탁, 등용함으로써 조직 운용과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자치 부활이후 민선 1·2기 유종근 지사시절에는 정읍출신과 남성고 인맥이 전북도청의 주류였다. 민선 3기 강현욱 지사 때는 군산과 고시출신들이 라인업을 이뤘다. 지난 민선 4·5기 김완주 지사 때는 정읍과 기획관실 출신이 파워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민선 6기 송하진 지사의 첫 인사는 앞으로 도정 운영에 상당한 변혁을 예고케 하는 가늠자였다. 그동안 조직의 안정과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송 지사의 인사스타일이 일과 성과 중심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柔)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조속히 친정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도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심산도 깔려있다.

 

관건은 이번 발탁 인사들의 역할이다. 과거처럼 호가호위나 전횡이 되풀이된다면 실패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이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좌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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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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