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7Euro. Coffee Please! 4.25Euro. Hello Coffee Please! 1.4Euro.
즉 ‘커피’라고 반말로 주문하는 손님은 7유로(9100원), ‘커피주세요’라고 주문하면 4.25유로(5500원), ‘안녕하세요 커피 한 잔 주세요’라고 인사하면서 주문하면 1.4유로(1800원)라는 것.
가격표를 만든 카페 주인은 손님들이 종업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고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우리도 비슷한 예화가 있다.
옛날에 정육점을 운영하는 박씨 성을 가진 나이 지긋한 상놈이 있었다. 하루는 젊은 양반 둘이 고기를 사러 왔는데 먼저 한 젊은 양반이 “어~이 백정, 고기 한 근 잘라 줘”라고 주문을 했다. 박씨는 늘 하던대로 정확히 한 근을 잘라줬다. 다른 젊은 양반도 고기를 주문했다. 그는 “여보게 박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 그런데 고기 양이 먼저 주문한 사람 것보다 훨씬 많아보였다. 그러자 먼저 고기를 주문한 젊은 양반이 박씨에게 항의했다. “똑같이 고기 한 근을 샀는데 왜 양이 다르냐” 고깃집 주인이 대답했다. “그것은 백정이 잘라 준 것이고, 이것은 박서방이 드린 것입니다”
요즘이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파문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여기에 부천의 현대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생 무릎까지 꿇린 모녀 갑질에 이어 한 대형마트에서 “나 VIP야”라며 막무가내로 휴대폰을 바꿔달라는 마트 갑질녀까지 등장하면서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물질적 풍요속에 정신적 인격적 성숙은 뒤따르지 못하는 졸부 근성, 천민자본주의가 팽배해진 탓일까.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실종된 막말과 갑질이 이처럼 만연해지고 있는 것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어제 한 커피전문점에서 이 같은 틈새를 노려 ‘따뜻한 말 한마디’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공손하게 주문하면 커피 값을 50%까지 깎아주고 반말이나 불친절한 말로 주문하면 할인혜택이 없다. 이 체인점은 지난해 10월 4일 1004 데이 때 한시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매월 첫째 수요일마다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케하느니라.” 성경 잠언 15장 1절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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