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8:51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서비스·쇼핑
일반기사

외산 담뱃값 내려 판매 '국내 시장 공략'

세금 인상액보다 200~800원씩 적게 올려 / 마진 감소 감수하고 점유율 높이려 안간힘

올 1월1일 담배가격 인상이후 흡연자들의 외산 담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외로의 자본유출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국산 담배를 제외한 외산 담배들이 일제히 담배가격 인하를 통한 담배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어 KT&G의 대응책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올 들어 담배에 붙는 세금을 종전 대비 2000원 올렸고, 이에 따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담배가격은 4500원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외산 담배는 오히려 가격을 낮추며 흡연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국산과 외산 담배의 세금(2000원) 부과는 동일하게 적용됐지만 외산 담배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 감소를 감수하면서 오히려 담뱃값을 낮춰 판매하기 시작한 것.

 

BAT코리아는 보그 담배 4종의 가격을 15일부터 3500원에 판매, 종전 가격보다 1200원만 인상했다. 담뱃값 인상액 2000원을 고려하면 오히려 종전보다 가격을 800원 인하한 셈이다. 또한 회사 주력상품인 던힐도 기존 가격인 4700원에서 200원 낮춘 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JTI코리아 역시 카멜 가격을 1500원만 올린 4000원으로 설정해 가격경쟁에 불을 붙였고 주력제품인 메비우스(구 마일드세븐) 역시 1800원이 오른 4500원에 판매하기로 했으며, 신제품인 메비우스 이스타일 역시 4300원에 판매한다. 종전보다 모두 200~500원씩 가격을 인하한 셈이다.

 

필립모리스 역시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가격을 4700원에서 200원을 인하한 4500원에 판매한다고 정부에 가격변동을 신고했다.

 

외산 담배의 이 같은 ‘가격 인하 전쟁’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BAT코리아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11%, BAT코리아 20%, JTI 6%를 기록하고 있다.

 

기호식품으로 불리는 담배는 한 번 피운 담배에 맛이 길들여지는 속성을 가진 점을 고려할 때 단시간의 이익 확대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외산 담배들의 가격 인하가 러시를 이루고 있지만 정작 KT&G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기존 고객 이탈 우려도 높다.

 

결국 이번 담배가격 인상은 국내 담배시장의 판을 흔드는 기회로 작용, 국산 담배의 자존심인 KT&G 제품이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주시 금암동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담배 가격이 오른 뒤 KT&G 제품을 찾는 고객이 현저하게 줄었고 판매량 역시 50% 가까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인상전 가격의 외산 담배를 찾는 고객은 크게 늘었으며, 이 고객들은 향후 외산 담배로 기호가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강모 kangmo@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