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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꾸러미 지원 사업' 실효성 의문

전북교육청, 초등 100곳 신입생 독서교육 실시 / 사서교사 등 전문인력 태부족 활성화에 한계

전북도교육청의 ‘책 꾸러미 지원 사업’이 좀 더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도서 관련 전문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3년부터 독서 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 입학생들에게 책 꾸러미를 주고 이를 읽게 하는 ‘책 꾸러미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책날개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사업에 따라 올해는 공립 초등학교 100곳을 대상으로 한 학교 당 평균 200만원씩이 신입생 숫자에 따라 차등 지원될 예정이다.

 

3월에 입학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약 한 달 간 책과 함께 지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교장 회의, 북스타트 교사 연수 및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등을 통해 독서교육 역량을 키우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 배치된 도서 관련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학생들을 ‘책과 함께하는 삶’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도교육청이 공개한 ‘학교도서관 설치 및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420곳 중 사서교사가 배치된 곳은 12곳에 불과했다.

 

계약직 사서 4명을 합해도 도서 관련 전문 인력이 배치된 곳이 모두 16곳에 불과하다.

 

진안·무주·순창·고창 지역 초등학교에는 전문 인력이 한 명도 없으며, 심지어 혁신학교에도 전문 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제7조는 사서교사·사서실기교사·사서 등 전문 인력을 학생 1500명 당 1명씩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내 초등학생이 모두 10만1848명이었으므로 전문 인력은 모두 67명이 필요하지만 법정 정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 12일 열린 ‘책 꾸러미 지원 사업 관련 학교장 회의’에서 황정원 군산 소룡초 교사는 “읽을 만한 책과 사서가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고, 도서관 담당 교사의 의지만으로 도서관을 활성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도교육청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교육부의 교원수급관리계획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도교육청의 교원 정원이 제한돼 있는 상태여서 사서교사를 늘리려면 필연적으로 다른 과목 교사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것.

 

교원 정원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계약직 사서를 다수 채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상황이 되고 또 나중에 사서교사 정원이 늘어날 경우 도교육청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독서 교육을 어느 선생님이 맡더라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교원 연수를 통해 독서 교육을 체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올해는 자원봉사자·학부모 등에 대한 연수를 실시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타 시·도와 함께 사서교사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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