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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는 안 될 말

을미년 새해가 밝아온지 벌써 한 달이 다된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한해 설계를 한다. 건강관리를 위해 날마다 운동을 하겠다거나 금연 절주 등을 목표로 내건다. 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로 그친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 일상 생활하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다. 말로 약속 했다가 어겨 신용을 잃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을 보면 거의가 말수가 적고 실천력이 강한 사람들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듯 말 많이 한 사람치고 실속 있는 사람은 드물다. 여성들은 생리상 수다를 떨어야 스트레스를 날리게 돼 있어 예외지만.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와“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무슨 이유입니까”라고 물었다. 석가모니는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저는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그러자 석가모니는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리 재산이 없어도 줄 수 있는 일곱 가지는 누구나 다 있다”고 했다.

 

불경 잡보장경에 나오는 무재칠시(無財七施)를 말하는 것이다. 그 중 언시(言施)가 있다. 가진 것 없는 사람도 상대에게 아름답고 공손한 말로 대하면 그것이 보시(布施)라는 것이다. 말로서 천 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듯 상대를 배려하는 말이 중요하다. 말은 창칼과 똑같다. 잘 쓰면 이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올해도 경제 상황이 안 좋다. 이런 때는 서로가 용기를 주고 격려하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도 부정적인 언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일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잘 해보란’ 식으로 상대를 비꼬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난 모르겠다’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말이다. ‘그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말도 ‘네가 뭘 아느냐’는 식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말도 쓰면 안 된다. ‘바빠서 못 한다’고 핑계를 대거나 ‘잘 되어 가는데 뭐 하려고 바꾸느냐’는 식의 무사안일주의도 금물이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타협의 말도 ‘다음에 하자’고 미루는 말도 해선 안 될 말이다.

 

해야 할 말과 안해야 할 말을 구분하는 건 그 사람의 인격이다. 절제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입을 구화지문(口禍之門) 이라 한다. 내용도 없는 괜한 말 했다가 우습게 되기 십상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듯 상대를 상처 주는 말은 안해야 한다. 갑을 관계라도 상대를 존중하는 말을 썼으면 한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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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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