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의 초석이 되는 상공·제조업의 판로 및 물량 확보, 건전하고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등 전주상의가 넘어야 할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서해안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고, 이에 따라 도내 제조업체들의 자재 공급 및 사업 참여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함께 부풀어 오르고 있다.
도내 경제단체의 ‘큰 집’으로 불리는 전주상의 이선홍 회장을 만나 도내 경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도약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제22대 전주상의 회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큰 영광이고 기쁨이지만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회원사간 업종을 떠나 하나로 똘똘 뭉쳐 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할 업무를 꼽으신다면.
“무엇보다 어려운 지역경제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왕성한 경영활동이 필요합니다. 경영활동이 왕성해져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기업들의 투자도 늘어 지역경제발전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아울러 새만금 동서2축도로, KTX 문제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전북 몫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전북에서 전주상의가 갖는 의미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전주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다 포함하고 있고, 업종별로도 제조·건설·금융·유통·서비스 등 전 산업을 망라한 명실공히 지역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입니다. 전주상의는 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해 그 권익을 대변하고 회원에게 기술과 정보를 제공해 회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임으로써 상공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설립목적입니다. 따라서 상공인들의 지위를 높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나가는 한편 지역 현안을 풀어나가고 전북 발전을 견인하는 최고의 경제단체죠.”
-현재 전주상의 현안은 무엇이 있는지요.
“저는 이번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이러한 공약을 실천하는데 가장 역점을 둘 것입니다. 먼저 기업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 사랑과 지역사랑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대책반과 의원분과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고, 지자체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21대에 이어 22대 전주상의가 이어가야할 연속사업이 있다면.
“올해는 우리 상의가 창립 8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상공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회관 신축을 위해 재원조달 방안 및 구체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큰 계획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일자리창출에 적극 매진해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는 물론 사회적 문제해결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기업들의 경영지원을 위해 회계, 노무, 법률 등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기업 활동에 필요한 각 분야별 경영지원에 앞장서겠습니다.”
-창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중소기업 비중이 90% 이상인 우리 지역경제는 타 지역보다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판로문제와 자금난, 인력문제 등이 가장 심각합니다. 그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많이 인하했지만,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지원받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자금이 실물경제 부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기업활동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각종 규제들도 조속히 개선돼야 합니다. 또한 우선 우리 도민들부터 도내 상품을 적극 애용해야 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의 생산 제품을 우선 구매해 주고 애용해 주어야 이들 기업들이 지역에 애착을 갖고 투자를 늘리고 고용도 늘릴 수 있습니다. 전주상의는 지역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정책적·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규제개선과 도내상품 애용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전북 산업구조의 단점을 꼽는다면.
“전북의 산업 구조를 보면 특정 제조업 쏠림 현상이 높은데 도내의 경우 제조업에 치중되다보니 해당 업종이 어려울 때 지역경제까지 같이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이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들을 골고루 육성시켜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북도가 민선6기 성장동력산업으로 농생명, 탄소·융복합소재, 창조·ICT융복합, 자동차·기계, 그린에너지 등 5개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있는 것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정부 사업에서 전북 홀대 등의 부작용이 많은데요.
“전북은 인구도 적고 경제력도 낮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에는 보다 많은 지원을 해줘야 균형발전이 되는데 국비예산은 대부분이 매칭으로 지원되다보니 재정력이 낮은 전북의 경우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가가 낙후지역에 더 많은 배려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해 나가는 한편 기업유치와 지역산업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유관기관 및 회원사와의 유대관계를 높이기 위해 나아갈 방향은.
“조직의 가장 강력한 힘은 협력에서 나오고, 그 전제조건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계와 칸막이를 넘어 완전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노력해 전주상공회의소가 전북경제의 심장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자리지원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난 2009년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위탁운영기관으로 지정 받아 6년간 1500명을 알선했으며 올해도 250명을 배정받아 청년실업 해소와 중소기업 인력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시니어 인턴십 운영기관으로 지정받아 4년간 564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했고, 장년취업 인턴제 위탁운영기관으로 지정받아 200여명의 장년실업자 취업을 알선했습니다. 인턴사업은 정규직 전환시 인턴 지원금이 최대 6개월간 지원되므로 정규직 전환율도 갈수록 높아가고 있습니다.”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전북도에는 열정적인 우수한 인재들과 낙후와 소외를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정복하지 못할 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우리 지역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구입 등 기업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실 때, 기업은 더 좋은 일자리 제공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입니다. 도민들의 많은 사랑을 당부 드립니다.”
● 이선홍 회장은 마당발 인맥·친화력 장점
“때론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지만 지금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정면돌파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시련을 도약으로 삼기위해 중앙부처 사업에 전북 몫이 커질 수 있도록 부딪혀 보겠습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마당발을 뽐내는 이선홍 회장은 정관계 및 유관기관 등 주변인과의 관계가 뛰어난 도내 중견 건설인 출신이다.
이 회장은 남원 출신으로 기린라이온스클럽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5E지구 부총재,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 법무부 법사랑위원 전주지역협의회 회장,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이사, 전북자원봉사센터 이사 등을 역임했다.
1983년 합동종합중기를 설립한 이 회장은 현재 계열사를 5곳까지 늘리는 경영 능력을 발휘,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전문경영인으로 성실과 근면, 넉넉한 인품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전주상의 회장이자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 그리고 대한상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2018년 3월까지 3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 회장은 “먼저 올해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북 상공인회관 신축설립위원회를 만들어 회관 신축을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상공인회관은 전주상의가 지난 2007년에 매입한 전주 서부신시가지내 부지 2754㎡(현재 전주시 공용주차장으로 사용중) 부지에 1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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