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05:55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천문우주 탐구의 꿈 키워가길…

▲ 오기수 前 전주 완산초 교장·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이사
작년 10월 8일에 이어 금년 4월 4일에도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난다. 월식이 일어나는 원리는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하여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이다. 보름달일 때 일어나며 지구가 밤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달의 공전궤도가 지구 공전궤도(황도)에서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보름달인 경우에도 월식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지구의 본그림자에 달의 일부가 들어갈 때를 부분월식이라 하며, 달의 전부가 들어갈 때 개기월식이라 한다.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간다 하여 달이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붉게 보인다. 이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햇빛이 굴절되어 달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빛에 의해 달이 붉게 보인다.

 

한국 천문연구원은 이번 천문현상을 국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각 지역 시민천문대(남원항공우주천문대, 무주반딧불이천문대, 부안청림수련원천문대, 완주고산무궁화천문대, 정읍시는 건설 중)와 과학관, 천문 동호회 등과 함께 전국에서 개기월식 관측회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전북지부 및 전북천문교육연합회 선생님들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전북도청 광장에서 월식이 시작되는 19시부터 22시까지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관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날씨가 좋으면 월식으로 어두워진 하늘에서 초저녁 서쪽으로 넘어가는 화성과 금성, 머리 위로 올라온 목성과 그 위성을 관측할 수도 있다.

 

천문우주에 대하여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은 행성을 중심으로 태양계에 대하여 학습하고, 별과 별자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밤하늘에서 별과 별자리, 행성을 찾아보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구의 자전과 공전, 달의 공전에 의하여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고 호기심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교실에서 컴퓨터 관측프로그램을 통하여 지도하는 데는 어렵지 않겠지만 실제 밤하늘에서 금성, 목성 등과 같은 행성이나 별자리를 찾고 개기월식 현상을 보고 설명할 수 있을까?

 

실제 관측은 야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행성과 달, 별과 별자리 등의 관측 가능한 시기를 선택해도, 그날의 날씨가 흐리면 허사이다. 또한 관측 장소는 사방이 트이고 불빛이 없는 곳 이어야 하는데 어디 그런 마땅한 곳이 도시 근교에 있는가? 행성을 관측하려면 천체망원경 등 관측 장비가 동원되고 그것을 운반하고, 설치 조작하는데 번거로움이 따른다.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은 야간 관측 시 학생 안전지도 때문에 대부분 학교에서 야간 관측 지도를 기피한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는 데는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시민천문대가 필요한데, 아직 조선의 왕도임을 자처하는 전주시에서는 설립 및 운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는 4월 4일에는 날씨가 쾌청하여 월식 전 과정과 태양계의 가족인 화성과 금성, 목성을 관측하고, 겨울철과 봄철의 별자리까지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관측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지구와 달의 운동에 의하여 일어나는 개기월식 현상을 이해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려는 태도를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