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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그린 교통사고 현장

정소라 개인전, 전주 갤러리숨

잔혹한 교통사고를 씁쓸한 유머로 승화한 전시가 열린다.

 

정소라 작가(32)는 25일~6월13일 전주시 완산구 우전로에 있는 갤러리숨에서 ‘Black Drawing(블랙 드로잉)’이라는 주제로 5번째 개인전을 연다.

 

‘불편한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부제로 한 이번 전시는 교통사고를 소재로 했다. 빨강, 파랑, 분홍 등 화려한 원색과 형광색으로 캔버스를 채우고 검은 선으로 자동차를 그려 사고 현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말풍선으로 재치있는 제목을 달아 유쾌함을 더한다. 화려한 색으로 혐오스럽거나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중화했다.

 

‘카사노바’라는 제목의 작품에 표현된 택시, 트럭, 승용차의 3중 사고는 목격담이다.

 

작가는 “운전을 하면 별별 경우를 다 보는데 언젠가부터 교통사고 현장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고 이를 드로잉북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현장의 영상과 기사 등을 참고해 이를 스케치하고 노래 제목과 가사, 영화제목, 유행어 등으로 제목을 붙인다. 정면으로 부딪혀 찌그러진 차는 마치 키스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deep kiss(딥 키스)’가 됐다.

 

정 작가는 “블랙박스에 담긴 교통사고 영상은 그 어떤 영화보다 섬뜩하고 아찔하다”며 “이를 유쾌하게 피하는 방법으로 기능을 잃고 망가진, 생명 없이 비어있는 자동차로 조심스럽게 역발상해 반어적인 유머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소라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의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07년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 2007·2008년 전라북도 미술대전 입선, 2007·2008년 온고을미술대전 각각 입선·특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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