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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만 앞선 '최치원 관광 프로젝트'

전북 17곳 유적지 중 시호 같다며 초등학교 포함 / 中유학생 팸투어 계획, 여행 코스 없어 부실 우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내건 전북도의 ‘최치원 관광 프로젝트’가 의욕만 앞설 뿐 정작 중요한 관광 콘텐츠는 뒷받침하지 않아 유적지 개수 늘리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경남, 경북, 충남 등 각 지자체에서 신라의 대학자인 최치원을 대상으로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상황에서 다른 시·도와 차별성 없는 유적지 소개에 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북도는 10일 군산, 정읍, 진안, 임실 등 도내에 산재한 최치원의 유적지를 연계한 관광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전북도에서 지난 3월 발표한 중국 관련 종합 대책 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자료집 발간, 관광 안내판 제작·설치, 팸투어 홍보 등을 담고 있다.

 

전북도는 군산 10개, 정읍 4개, 진안 2개, 임실 1개 등 모두 17개의 최치원 관련 유적지가 있다고 발표했다. 정읍 피향정(보물 289호)과 정읍 무성서원(사적 제166호) 등 국가지정 사적·보물을 비롯해 도지정 문화재 자료 2개, 군산시 향토 유산 2개, 비지정 11개 등이다.

 

그러나 도내 17개 최치원 유적지에 포함된 한 초등학교는 최치원의 시호인 문창후(文昌侯)와 같을 뿐이다. 최치원의 시호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마을과 학교이기 때문에 최치원 유적지로 분류했다는 주장이지만, 정작 초등학교와 최치원 유래·유적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북도는 다음 달 초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최치원 유적지 팸투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인 여행 코스는 짜이지 않은 상태다. 애초 자료집을 토대로 관광 상품,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밝혔지만 이렇다 할 내용이 없는 것이다.

 

이재운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다른 지자체에도 최치원 관련 유적지는 많으므로 단순한 유적지 탐방에서 벗어나 전북 지역의 선비 정신에 입각한 최치원의 철학, 사상, 의식 등을 주제로 관광 프로그램화에 접근한다면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최치원의 선비 정신은 곧 국가에 대한 충(忠), 호남의병 활동으로 연결되고 이는 정읍뿐만 아니라 전북 전체로도 이야깃거리 확대가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초등학교가 최치원 유적지로 분류된 것은 최치원 시호와 연관된 문창마을을 연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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