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백제의 후예인 익산시민들은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더욱 발전시키고 계승하여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역사적 사명과 과제를 안게 됐다.
대한민국 문화유산 중 12번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왕궁리유적은 백제시대 궁성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백제 무왕의 익산왕도 경영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공주(웅진)나 부여(사비)에서는 왕궁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워서 백제시대 왕궁의 모습이 정확히 확인되고 있는 유적은 왕궁리 유적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익산시민들은 이러한 우수한 역사적 문화유산과 그 가치를 재창조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힘을 결집하여 백제의 역사적 위상 재정립에 적극 발 벗어 나서야 한다. 익산시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공주, 부여와 협력관계이면서도 선의의 경쟁관계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부여와 공주는 수학여행단 유치를 비롯 각종 공연행사를 준비하여 지난 7월 한 달 동안 백제역사유적지구관광객이 12만1784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 6만 2695명에 비해 무려 5만 9089명이나 증가했다고 한다. 나아가, 공주시와 부여군은 오는 9월 26일부터 9일간 제61회 백제문화제를 실시할 계획이며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충남도와 백제문화제 후원 협약식을 갖고 충남도 차원에서 백제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익산은 관광인프라는 물론 홍보가 미흡하고 특별한 추진계획도 없는 실정이다. 공주나 부여에 비해 관광인프라도 부족하고 국민적 인지도가 낮은 것은 다소 이해가 되지만 많은 아쉬움이 든다.
이 대목에서 익산시는 서동축제부터 새롭게 재정비하여 활성화를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의 출생지가 익산시는 익산시대로 부여군은 부여군대로 서로 자기 지역이 서동의 출생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수의 학자들은 서동의 출생지는 익산이 맞는다는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익산시는 서동이라는 문화관광콘텐츠를 익산의 것으로 확실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익산시는 서동 출생지가 마룡지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마룡지, 즉 서동출생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오늘날의 익산시 현주소다.
덧붙여, 익산시는 그동안 개최해 오던 서동축제마저 명맥을 끊으려 했다가 뒤늦게 세계문화유산등재가 이루어지자 다시 살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백제 유적의 가치를 살려 문화관광콘텐츠를 만들어 우리 지역 뿐아니라 지속가능한 세계적인 유산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문화관광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개발,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정책추진, 우수한 역사적 문화유산과 그 가치를 재창조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시민의 결집, 그리고 전북도민 하나하나가 역사의식을 갖고 적극 동참한다면 백제문화의 진면목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반드시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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