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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의 나아갈 길

▲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장
최근 전북교육계가 자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교육 정책 추진, 현장 교육 실천 사례에 대한 미담보다는 각 종 비리 사건과 독선적 행정으로 인한 걱정과 탄식의 소리가 들리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인 학생을 기르는 다양한 교육 정책 추진, 지역과 학교가 협동하는 지역교육공동체 건설, 꿈과 끼를 찾아주는 진로교육 활성화, 정부의 교육재정 파탄정책 및 교사 감축에 대한 대응 등 산적한 과제 앞에 작금의 모습은 실로 안타깝다.

 

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학교 현장에까지 확산되면, 교사의 사기가 저하되고 결국 아이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 그러기에 지역과 학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학교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먼저 도내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요즘 교사들을 만나면 교육적 사명과 교사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은 일을 호소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과거와 달리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교사들도 무너지는 자존감에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교육 현장은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배움의 현장이다. 그러기에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들은 교사에게 교육적 권위와 권한을 부여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변화된 학생관과 학부모에 올바로 대처하지 못하는 교사의 한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질은 결코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을 되새겨 본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북의 교직원 대다수는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교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들의 참여와 동력을 이끌어내야 교육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또한 교사, 학생, 학부모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은 기계적인 감사 위주 교육 행정에서 교육적으로 조정,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교육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학생들의 꿈과 자아 정체성을 찾아주는 진로교육을 위해 지역의 모든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진로교육은 아이들에게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도록 돕는 일이다. 그러기에 진로 교육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인성교육의 열쇠이다. 그러나 전북 교육계는 타시도와 비교해볼 때 진로교육 준비와 대응이 미흡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타시도의 경우, 진로학생교육원 설립, 지자체, 주민과 함께 하는 마을학교 만들기 사업 등 진로교육을 매개로 한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를 적극 이끌어내고 있다. 더구나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성패는 지역사회의 지원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교육청과 학교는 지역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로 교육을 제안하고 공유하는 지역교육네트워크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

 

오늘도 지역의 아이들을 온전히 기르기 위해 도내 여러 지자체와 주민들 역시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아이들이 성장하고 교사, 학부모, 주민이 행복한 지역교육공동체 건설에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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