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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 연대' 불발] 혼돈의 새정연 '시계 제로'

安, 공동지도부 거부 / 비주류, 文 사퇴 압박 / 전대 카드에 힘 실어

이달 18일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대표는 당 내홍을 타개할 ‘비책(?)’으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 지도부 구성을 제안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음날인 19일 협력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9일까지 열흘 이상 장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안 전 대표는 이날 혁신전당대회라는 새로운 제안을 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새정치연합은 시계 제로의 혼돈 상태에 빠졌다.

 

△당 개혁 혁신 먼저 = 안 전 대표는 문 대표 제안을 받은 이후 당 내외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그리고 당의 내홍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우선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냈다.

 

안 전 대표의 제안에는 깊은 고뇌가 담겼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내 계파와 세력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해 각 계파의 수장들을 따돌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안 전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이게(혁신 전당대회) 저에게는 큰 시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혁신의 밀알이 될 수 있으면 언제든지 몸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 안 전 대표는 30일 광주를 찾아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개최하는 토론회에 참여해 당의 혁신을 위한 추가 제안을 할 예정이다. 또 노인과 청년들을 만나 등 돌린 호남민심 잡기에 나선다.

 

△사나워진 호남민심 = 지역의 민심은 국회의원들에 의해 대변된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 공동지도 체제를 제안했지만 호남 민심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달 26일 대규모 회동을 가진데 이어 27일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냈다. 18명(전북 6명)이 참여한 성명에서 호남 의원들은 당에 대한 국민의 저조한 지지에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당의 혁신과 통합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연대’는 통합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 절차에 있어서 지도부와의 협의가 없었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서는 미흡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8일 광주에서 문재인 대표의 ‘당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은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간주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야권 대통합 필요 = 문안박 연대 성사 불발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 보다 한발 더 나아간 ‘통합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유성엽 도당위원장은 29일 “문안박 연대가 무산됐다. 이제 문 대표가 사퇴하고, 밖에 나가 있는 천정배·정동영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에 반대하는 민주개혁 세력을 다 묶어내는 세대 교체형 통합전당대회를 개최해 당을 수습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전북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당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 이달 안에는 어떤 결론이든 내야 한다”며 “만일 그런(통합전당대회) 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침몰하는 배에서 입 닫고, 눈감고만 잊지 않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야당의 최고 문제는 계파 갈등이다. 당권의 존재와 그 당권의 부당한 사용 때문에 계파가 생긴 것이고, 갈등이 생긴 것”이라며 “이 대로는 내년 총선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통합전대 개최시기에 대해) 언제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12월 중에는 어떻게든 결판이 나야 한다”며 “당이 대통합과 대혁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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