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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이후 ② 더민주 몰락] 10곳중 2곳 당선 '역대 최악' 경고메시지 무시 참패 불러

단수·전략공천 남발, 경선 3곳만 치러 / 공천파행 분열로 '전북 맹주' 자리 내줘

4·13 20대 총선 결과, 전북의 맹주 자리가 바꿨다. 그동안 전북에서 만큼은 실질적인 여당으로 우월적 지위를 누려왔던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참패한 것이다. 이제 전북의 맹주는 창당 한지 반년도 되지 않은 국민의당이다.

 

이번 선거에서 더민주는 2곳을 건졌다. 최근 30년 동안 진행된 7번의 총선에서 최악의 성적이다. 그동안 진행된 7차례(13~19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무소속과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등에게 1~2개 의석을 내주기는 했지만 절대 다수 의석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30여 년 동안 맹목적으로 지지를 보내왔던 도민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이 같은 시그널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북지역 14개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7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당시 지역 사회에서는 ‘더민주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더민주의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뒤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6·4 지방선거 때보다도 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도민들이 회초리를 드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표심으로 심판에 나선 것이다.

 

더민주의 참패로 귀결된 선거결과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항상 우리를 지지해줬기 때문에 또 찍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전북도민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더민주는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현역의원 컷오프를 통해 도내에서 3명을 잘라내고, 해당 지역에는 단수, 전략공천 카드를 남발했다.

 

정당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경선이 치러진 곳은 전주을과 익산갑,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3곳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익산을에는 익산갑에서 탈락한 후보를 돌려막기 공천했다.

 

여기에 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대표 후보 2번 셀프공천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더민주를 지지하려던 도민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도민들은 그동안 더민주를 향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경고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정치권이 이를 무시했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투표결과를 보면 도민들이 더민주에 대한 애정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총선 비례대표국회의원 정당 득표율을 지역별로 보면 더민주는 전북에서 32.26%를 받아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 막바지 전남과 광주에서 시작된 녹색바람이 전북에도 강하게 불어 닥쳤지만 도민들은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쉽게 승기를 내주진 않았다. 전주에서는 1000표 안팎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초박빙 상황이 전개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 의석수로 보면 더민주가 전북의 제2야당이지만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들의 숫자로 보면 여전히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제부터 진짜 잘해야 한다. 도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정말 낮은 자세로 도민들과 소통하며 지역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면 도민들이 다시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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