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축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놀이처럼 즐긴다. 소리축제를 꾸려가는 것은 부담이지만 그 안에서 얻는 성취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에게 올해 소리축제 프로그램 특징과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가장 공을 들인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판소리 다섯바탕이다. 가장 정통성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소리꾼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특히 올해는 변화가 크다. 행사장의 중심이자 가장 큰 공간인 모악당에 무대를 마련한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한옥 풍경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영상과 자막, 공연 형식의 변화 등을 시도한다. 소리꾼 한 명이 무대에 서기도 하지만 남녀 소리꾼이 창을 주고받기도 하고, 패션쇼의 런웨이처럼 다섯명의 소리꾼이 다른 소리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판소리 공연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집행위원장으로서 세 번째 치르는 축제다. 올해도 다양한 월드뮤직이 한 무대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우리 음악의 생명력을 기르기 위해 소리축제가 택한 방법이 비교음악제이다. 우리의 것과 다른 나라의 음악을 비교하고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 전통이 현재의 시점으로 신선하게 존재하고 발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비교의 장이 많을수록 우리 음악의 진가도 알 수 있다. 소리축제의 방향성이자 현대 전통공연예술축제의 흐름이다.
-올해는 또 생활형 축제를 표방했다. 어떤 의미인가.
음악을 즐기러 축제장에 오는 이들도 많지만, 축제 자체를 즐기러 오는 시민들도 많다. 이들에게는 여느 축제처럼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가 모두 충족돼야 한다. 따라서 공연장 뿐 아니라 체험공간과 휴게공간 등을 모두 소리전당 내에 마련했다. 머물면서 즐긴다는 의미에서 생활형 축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간을 소리전당으로 집중시킨데 따른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공연장이 밀집돼 집중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축제 거점으로 가꾸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고민이 이뤄져야 할 대목이다. 올해 행사를 치러보고 보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