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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동-서 잇는 대동맥 8년만에 개통] 호남 관문 역할 기대…침체됐던 지역상권에 '훈풍'

KTX 익산역 중앙지하차도 우여곡절 끝 뚫려 / 주변 활성화 위한 프로그램·인프라 조성 필요

▲ 지난 18일 KTX 익산역 중앙지하차도 개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익산의 동-서를 잇는 교통 대동맥인 KTX 익산역 중앙지하차도가 마침내 개통됐다. KTX고속철도 건설로 통행이 전면 금지된지 8년만에 연장 636m의 지하차도가 뻥 뚫렸다.

 

중앙지하차도가 막힌 8년의 세월동안 익산역 앞쪽과 뒤쪽의 상권은 ‘침체’ 그 자체였다. 송학동의 서부권 진입로 부근은 도저히 도심권이라고 칭할수 없을 정도로 ‘사람 없는 지역’으로 전락했고, 한때 익산지역 최고의 상권으로 여겨졌던 익산역 앞쪽도 역시나 오가는 사람이 없는 암울한 시련의 세월을 겪었다. KTX가 개통되면서 익산역은 호남의 관문으로 재탄생했지만 이런 주변여건은 많은 KTX이용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는 한계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급변됐다. KTX 개통과 지하차도 완전 개통을 최대한 활용해 명실상부한 호남의 관문으로서의 역할과 그 역할 속에서 지역발전이라는 효과를 최대한 일궈낼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구상과 대안 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역 중앙지하차도가 개통되기까지의 과정과 향후 남은 과제를 살펴본다.

 

△익산역 중앙지하차도 전면 폐쇄

 

익산은 역을 중심으로 동과 서로 나뉜 경계가 분명한 지역이다. 이 경계를 중심으로 동과 서지역으로 구분한다.

 

동쪽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영등동과 부송동 등 신시가지가 형성된 반면, 서쪽은 모현택지개발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모현동과 송학동 등 개발이 더딘 지역으로 분리됐다.

 

2000년대 들어 모현택지개발이 시작되면서 서부권 발전은 구도심과 영등동을 중심으로 한 신도심을 앞질러 대대적인 발전이 시작됐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서쪽의 대대적인 개발이 시작되었고 상대적으로 동쪽은 침체를 겪어야만 했다.

 

동과 서는 이렇게 구분되었지만 익산역 중앙지하차도가 전격 폐쇄된 2008년부터 익산역을 중심으로 앞 뒤쪽 할 것 없이 침체가 가속화 됐다.

 

40여 년 전 차도 없이 인도로만 개통된 익산역 지하도로는 1987년 왕복 2차선으로 개통돼 동-서를 잇는 통로역할을 해왔다. 이 통로를 통해 익산역 앞뒤 쪽에 상권이 형성되었지만 동-서가 막힌 8년은 그나마 버티던 상권을 모조리 초토화시켰다.

 

△중앙지하차도 개통 난항

 

1970년대 뚫린 익산역 지하인도는 1987년 보수보강공사를 마치고 왕복 2차선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 처음 차량 통행이 가능해진 지하차도는 익산의 동-서를 잇는 교통 대동맥으로 불렸다.

 

특히 이 차도는 멀리 군산과 김제에서 익산역을 관통하는 도로로 활용됐다. 서부권 시민은 동부권으로 이어지는 이 차도를 통해 익산역을 관통할 수 있었고, 동부권 시민은 이곳을 통해 군산과 김제로 빠르게 갈 수 있었다.

 

2000년대 들어 KTX고속철도가 건설되면서 안전진단을 받게 된 지하차도는 위험등급을 받았다. 고속철도가 놓인 뒤 고속열차가 통행하기엔 지하차도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으며 익산의 동-서를 잇던 지하차도는 대책 없이 2008년 전면 폐쇄됐다. 동-서를 가로막은 지하차도 개통을 위해 익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까지 나섰지만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길이 636m에 불과한 지하차도 개통에만 465억원이 필요했지만 철도를 건설하던 철도시설공단은 지방도라는 이유로 예산 지원을 거부했고, 익산시는 재정난으로 자체 예산을 확보할 여력이 없었다. 완강한 정부를 설득하는데 익산시와 이춘석 국회의원은 4년을 매달렸다.

 

결국 예산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 지하차도 구간 343m는 철도시설공단에서, 지하차도 진출입 구간 293m는 익산시가 개설하기로 2013년 말 합의했다.

 

△중앙지하차도 전격 개통

 

우여곡절 끝에 사업 추진을 시작한 익산의 동-서를 잇는 중앙지하차도 개통에는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익산시가 동시 투입됐다. 이들은 구간을 나눠 동시 착공, 동시 준공에 나섰다. 국토부는 348억원을 들여 군산에서 익산으로 들어오는 진입로 구간 1160m를 기존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고, 지하차도 진입부 293m 공사를 위해 익산시가 371억원을 지원했다. 나머지 지하차도 343m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93억원을 들여 시공했다. 2014년 3월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2014년 11월 (주)동원건설산업과 (유)서원종합건설이 공사를 시작하면서 조기준공이라는 또 다른 목표 속에 2년여 만에 전격 개통이 이뤄졌다.

 

지하차도를 뚫는 단순공사였지만 군산과 김제쪽 진입로 확장공사까지 포함해 총 사업비만 무려 813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18일 익산역 중앙지하차도가 전격 개통되면서 동-서 통행중단, 우회도로의 교통 정체, 지역균형발전 저해와 시민 불편 등 수많은 곡절이 일소됐다. 특히 지하차도 개통을 염원하던 3만명이 넘는 시민 서명부와 지역정치권, 익산시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손꼽았던 순간이기도 했다.

 

△지하차도 개통 끝이 아닌 시작

 

익산의 동-서를 잇는 지하차도가 개통되었지만 아직 산적한 과제들이 많다. 우선 지하차도 폐쇄 8년동안 침체되었던 익산역 주변 상권의 회복이다. 단순 도로망이 확충된 것에 머무르지 말고 인근 주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환경개선 및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5년 넘게 중단된 역세권 개발,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구축, 서부역 인근 개발 등 그동안 추진하다가 멈춰선 사업을 위한 민간사업자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LH 사장이 직접 익산시와 개발사업에 적극 협조키로 협약을 맺은 상태여서 사업추진에 한가닥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서부권 진입도로 확장에 발맞춰 서부권 추가 택지개발의 여건을 활용해 군산, 김제 쪽의 배후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하차도 개통의 기회를 살려 KTX 이용객들의 발길을 시내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을 다채로운 전략을 짜내야 할 때다.

 

● 정헌율 익산시장 "미래 향한 발돋움 기회…구도심 활성화 도모"

“미래를 향해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철도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익산은 호남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익산역 지하차도 개통은 익산이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확신한다.

 

군산과 김제쪽에서 익산역까지 원스톱 진입이 가능해졌고, 무엇보다 익산 동-서를 잇는 대동맥이 뚫리면서 지역의 고른 발전을 견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하차도 개통을 기점으로 익산역 활용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익산역 활성화를 위해 역을 중심으로 앞뒤 쪽에 조성된 주차장을 열차 이용객에게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익산역 접근성 강화를 위해 전주나 군산, 김제, 논산 등에서 KTX익산역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액 국비 투입의 광역 경전철망 구축도 구상 중이다.

 

현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철도망을 이용해 이들 지역을 오가는 경전철 노선을 신설하는데 큰 예산이 수반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판단에서다.

 

정 시장은 “익산역은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 등 어느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명실상부한 호남의 관문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우선 익산역 이용객에게 주차장 무료개방과 광역경전철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KTX개통으로 편리해진 교통망으로 인한 수도권 빨대효과 방지를 위해 우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야시장 개방, LED거리 조성, 먹거리 골목 조성 등 구도심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시장은 “지하차도 폐쇄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개통을 위해 적극 협조해주신 시민들과 정부 설득을 위해 앞장서준 지역 정치권과 익산시 행정부가 함께 이뤄낸 커다란 성과”라며 “이 기쁨이 지역발전으로 반드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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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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