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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색 살리는 상생협력이 정답

▲ 배진환 지방행정연수원 원장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쾌적한 환경, 아름다운 경관으로 휴양지를 방불케 하는 세계 10대 지식기반 선도지역으로 손꼽히는 첨단산업단지이다. 농업관광지였던 이 곳은 지역의 특징과 강점을 살려 변화에 성공한 혁신도시로 1500여개 연구소와 기업이 입주해있고, 매년 4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초기부터 협력하여 소피아 앙티폴리스의 최고 자산인 천혜자연을 활용해 머물고 싶게 만드는 친환경 신도시 개발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거주민의 70%가 외부인일 정도로 이 지역은 매력적인 곳이 됐고 마이크로소프트, 탈레스 등 굵직한 기업과 연구소들이 몰려들었다. 지역의 강점을 모멘텀으로 활용하여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혁신도시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3월,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이제는 손님이 아닌 전북의 일원으로서 여러 이전기관들을 살펴보며 문득 든 생각은 입주기관 바깥 즉, 지역주민들은 혁신도시를 보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란 의문이었다. 아마도 지역주민들은 공공기관 입주를 계기로 지역경제가 크게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혁신도시로 공공기관들이 이전한 이유는 지역사회, 지역경제에 활력을 넣는 것이며 이는 혁신도시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지역발전을 선도할 지역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연수기관이다. 비록 전북혁신도시가 내세우고 있는 농생명 클러스터라는 외형적 기능과 역할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은 어렵겠지만 지방공무원 양성이라는 본분을 다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연간 천만명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익산 백제역사지구와 무형유산 중 하나인 판소리 등은 전통문화 체험이라는 전북 지역 고유의 콘텐츠이며, 전통마을 형태를 갖춘 완주의 안덕 힐링마을과 월급받는 농부 2500명을 육성하여 누적 매출액 1500억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農)토피아 완주’의 로컬푸드사업은 전북만의 특색있는 교육 콘텐츠일 게다.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교육에 적극 활용해 나간다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을 이루는 혁신도시의 성공에 큰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지역주민과의 소통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지역문화 예술인 초청공연과 전시회를 자주 갖고 주민들에게 체육관 시설들을 개방하여 상생협력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한 해 지방·외국인공무원 7600여명의 연수생들이 전북을 찾는만큼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연수원의 국제교류를 통해 연간 수백 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의 방문은 전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혁신도시 성공을 위해 정부는 입주기관들이 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적극 지원하고, 지자체는 입주기관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교통·정주여건 개선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지자체, 입주기관들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지역상생발전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공무원 교육의 대표기관으로서 역할과 위상을 제고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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