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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타는 가뭄, 근본적 대책 필요

▲ 김명지 전주시의회 의장
얼마 전 한 저수지 바닥에 세탁기 한 대가 덩그러니 놓인 사진이 뉴스에 올랐다.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붙으면서 물에 잠겨있던 생활쓰레기가 드러난 것이다.

 

충남 부여군의 옥산저수지의 일이다.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도 처참하려니와 문명의 이기심인 폐 세탁기도 서글프다.

 

비단 옥산저수지 뿐만 아니다. 소양호 상류, 진천군 초평저수지, 용인 저수지 상류 등 바짝 말라버린 강바닥에는 폐사한 물고기, 좌초한 좌대 등 한반도의 가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해의 누적 강수량은 157mm로 평년의 50%에 간신히 미치는 수준이고 서울의 경우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본격적인 장마철인 7월에도 마른장마가 예상되고 있어 8월 까지는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올해만의 일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지속적인 가뭄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구의 기상이변대응과 수자원관리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잘 알다시피, 20세기는 에너지 패권의 시대였다. 석유자원을 둘러싼 국가 간의 갈등과 군사적 충돌이 빈번했다. 그러나 많은 미래학자들은 체계적인 수자원 대책을 세우지 못할 시 미래는 석유가 아니라 물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 전북의 가뭄 실태만 하여도, 도내 농경지 총 93ha가 피해지역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논 작물 73ha, 밭작물 20ha의 작물이 시들거나 죽은 것이다. 평년 이 맘 때쯤 마무리되는 모내기도 미처 끝나지 못했는데, 용수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들어가는 농경지만큼 농민의 가슴도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뭄의 원인에 대해, 기상이변, 토목공사 중심의 대규모 댐 공사, 물 관리 부처의 분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물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한반도의 가뭄 또한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아름다운 강이 넘실거려도, 올바른 치수정책과 물을 아끼는 노력이 없고서는 훗날을 기약할 수 없다.

 

우리 지역 또한 관정개발, 저수지준설, 양수장 설치 등 적극적인 수자원 확보와 가뭄 대책으로 농민의 피해를 줄이고 깨끗한 식수원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설거지통을 사용하고, 변기의 절수부속 설치, 절수형 샤워헤드 교체, 양치 컵 사용 등 생활 속의 간단한 절수(節水)운동에 전 시민이 동참한다면, 물 관리와 보호에 있어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은 인류를 있게 한 어머니의 품이며, 한 번 오염되거나 말라버리면 되돌리기 힘든 유한한 자원이다. 기나긴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를 간절히 기다리며, 아울러 물 문제에 대한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절수(節水)의 생활화로 수자원을 보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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