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출 농장 6곳중 5곳이 친환경 마크 '충격' / 농관원 출신 인증기관 재취업 '농피아'도 문제 / 유통업계, 고객 안전 문의 폭주…소비침체 우려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전북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 농축산물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농장 6곳 중 5곳이 ‘친환경 인증’ 농장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행정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여기에 친환경인증 민간기관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퇴직 공무원들이 취업하는 이른바 ‘농피아’가 드러나면서 HACCP, 친환경, 유기농 인증마크조차 신뢰성이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22일 전북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계란은 물론 농식품 전반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유통업계와 식품업체 내부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부인증마크가 붙어있는 상품은 소비자들이 믿고 사가는 편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 이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을 해도 고객들이 믿지 않는 눈치다”고 말했다.
실제 전북지역에 입점한 대형마트 3사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은 지난 15일 계란 판매를 중단한 지 하루 만에 정부의 검사를 통과한 제품 판매를 재개했다.
이들은 판매를 재개하면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이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지만, 소비자들은 직원에게 재차 확인하는 등 선뜻 구입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회사원 김상아 씨(42)는 “농피아가 국내 식품인증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가 어디 있겠냐”며 “적절한 대처방안이 확인될 때 까지 최대한 농식품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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