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소위 ‘전략적 인내’라는 8년 간의 미온적 대응이 북한으로 하여금 마음놓고 핵무기 수소폭탄 그리고 대륙간 장거리 미사일 완성을 가능케 해주었다. 이제 북한은 파키스탄·인도처럼 당당히 핵보유국이라는 군사 초강대국으로 부상되는 날이 온 것이다. 이런 사실을 놓고 국제 정치학에서는 동북아의 정세는 이미 게임 체인지 즉 ‘게임의 룰’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공격할 수 있는 상황은 과거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없는 상황과는 하늘과 땅 차이며, 그래서 미국의 한반도 전략에 대폭 수정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정부와 국방부는 북한의 핵 개발과 대륙간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이처럼 빨리 진척될 줄은 몰랐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여기에 대한 준비 소홀이 각 부분에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과연 남한의 안보를 위해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을 감수할 각오가 있겠는가가 의심스러운 것이다.
프랑스는 드골 대통령 때 핵무장을 하려고 하자 미국이 자기들 핵우산을 내세워 반대하니까 드골이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만약 파리가 러시아로부터 핵공격을 당한다면 미국은 과연 모스크바에 핵보복을 할 용기가 있는가?” 여기에 미국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 그 후 프랑스는 핵무장을 단행했다.
조선 말기 고종은 미국에게 의존했지만 미국은 조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일본과 러시아의 러·일 전쟁이 끝나자 미국 육군 장관 태프트와 일본 가쓰라 총리가 비밀리에 밀약을 맺었다. 그 내용은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할테니 일본이 조선을 점령해도 서로 묵인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얼마 후에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보호 늑약이 강제 체결되었다. 그리고 5년 후에 한반도를 아예 접수하는 한·일 합방이 된 것이다. 이때 재빠르게 서울에 주재하고 있었던 주한 미국 공사가 제일 먼저 미국 본국으로 철수해버렸다.
해방 후 소위 미국 국무장관 애치슨이라는 사람이 ‘한반도와 대만은 미국 극동 방위선 밖에 둔다’는 것을 발표하여 북한의 김일성으로 하여금 6·25 남침의 동기를 부여하기도 하였다.
미국은 과연 우리에게 큰 형님인가? 미국을 과거 중국의 명나라 정도의 후원국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국가 운명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고 전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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