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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내 의회 답변 못한 장수군수

출석해도 앉아만 있고 대답 전담은 부군수가 / 단체장 건강 정치 쟁점

▲ 장수군의회가 최용득 장수군수의 추경예산 제안설명과 군정질문에 직적 답변을 요구하며 임시회 본희의 휴회를 선언한 가운데 지난 15일 장수군의회 본회의장에 군수 명패가 놓여 있다. 박형민 기자

최용득 장수군수가 취임 이후 4년 간 열린 장수군의회 임시회와 정례회에서 의원들의 군정질문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의회와의 갈등에 따른 답변 거부가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회 본회의장에서 군수 역할은 사실상 부군수가 도맡아왔다. (15일자 1면 보도)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9월 임시회를 맞은 장수군의회 의원들은 급기야 최용득 군수를 향해 “병세로 인해 인지능력 부족과 사리판단이 안되면 병가를 내고 치료와 요양에 전념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장수군의회에 따르면 최 군수는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장수군의회의 임시회와 정례회의 44차례 출석 요구에 33차례 출석했으며, 11차례는 불출석했다.

 

이 기간 장수군의회에서는 14차례의 군정질문이 이뤄졌다. 2014년 1차례, 2015년 4차례, 2016년 6차례였고, 올해는 3차례의 군정질문이 있었다.

 

군정질문은 주요 군정의 문제점을 따지고 올바른 대안을 찾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군의회의 가장 중요한 의정활동 가운데 하나다. 군정질문의 내용은 주로 민선 6기 군수공약사업, 군청의 인력부족문제와 예산관리, 계남양돈단지 이전사업, 농업인 월급제 등 장수군 주요 현안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용득 군수는 군정질의에 단 한 차례도 답변하지 않았다. 군수의 공약사업도 포함돼 있었지만 군정질문의 답변은 모두 부군수가 했다.

 

한규태 장수군의원은 “항상 부군수가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시작하면서 답변을 했고, 의회측이나 군청측이나 군수가 아프다는 이유를 서로 알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장수군의회는 취임 이후부터 임기 내내 최 군수의 건강상의 이유를 양해하며 참아왔지만 끝내 폭발했다. 자칫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군의회에서 단 한 차례도 군정에 대한 군수의 직접 답변을 듣지 못한 ‘식물 의회’의 오명을 떠안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수군의회(의장 유기홍)는 지난 13일 ‘장수군수의 직무유기’를 문제 삼아 제283회 임시회의 무기한 휴회를 선언했다. 병세로 인해 인지능력 부족과 사리판단이 안되면 치료와 요양에 전념하라는 요구도 담았다.

 

장수 지역에서는 최 군수의 건강이상에 대해 ‘사람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다’, ‘공식행사에서 몇 마디 안부 인사 이외에 제대로 된 인사말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 군수가 뇌경색을 앓고 있어 이로 인해 인지장애가 나타난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실제 최 군수는 지난 2014년 군수에 당선된 직후 뇌경색으로 전북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올해 8월에도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뇌혈관 관련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준 장수군 비서실장은 “정책현안에 대해서는 정책협의회 참석간부 등 실무진들이 들어가 군수님을 직접 대면하고 보고를 드리기도 한다”며 “의회에서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실무적인 부분은 군수님도 직접 관여를 하신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건강이상설' 최용득 장수군수 "병가 내고 치료에 전념"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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