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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새로운 축제 마인드가 필요하다

▲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
각 지자체가 펼치는 축제는 지역민의 화합을 도모함은 물론, 지역을 홍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때문에 전국의 자치단체는 앞다퉈 다양한 축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지자체의 축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인정받는 성공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특성과 잘 연관된 독특한 프로그램과 방문객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군산의 축제는 어떠한가?

 

군산은 일제의 수탈과 이에 항거하는 저항이 공존했던 곳으로,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대표 축제로 시간여행축제와 군산야행(夜行)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시간여행축제는 근대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정립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축제로 거듭나, 일제에 끊임없이 항거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교육적 가치로 승화시킨 축제로 정착했다. 또한 원도심 일원에서 8가지 테마(8夜)를 주제로 야간에 펼쳐지는 군산야행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새로운 야간형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시·관람, 테마공연, 체험 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최고의 야행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모든 축제 뒤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축제 기간 동안 근대역사박물관과 원도심 일원은 각종 상징물로 화려함이 더할 나위 없지만, 행사가 끝나면 모든 상징물이 철거돼 거리는 하루아침에 침묵으로 잠들고 이곳을 다시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은 그해 축제의 추억을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례로 지난 야행 때 설치된 ‘군산 근대사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군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심을 끌었지만, 행사 직후 철거돼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필자는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축제의 상징물은 세월의 흔적으로 그 자리에 남겨둬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축제 기간 사용한 상징물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원도심 일원은 축제 기간 외에도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추억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군산시는 시간여행축제와 군산야행을 일회성 축제로 끝내지 말고 주제에 맞는 대표 조형물을 사계절 관광 상품으로 개발·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홍보 마케팅을 확대해 군산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인 근대문화유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간여행마을과 시간여행축제, 한밤에 거닐며 느끼는 군산야행 그리고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으로 더 많은 관광객의 방문이 기대되는 고군산군도에 대한 홍보를 주력해 나감으로써 군산만의 토탈 관광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특히 관람위주의 축제에서 체험위주로, 개별 여행에서 가족 여행으로, 유희적 관광에서 교육적 축제로 전환해 단기간의 축제로 끝내지 않고 축제기간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변화시키고 유지할지 고민해야 한다.

 

시간여행 축제와 군산야행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새로운 축제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축제 담당부서의 고충은 이루 헤아릴 수 없겠지만, 해마다 각기 다른 주제가 오랜 기간 동안 남을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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