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개인전, 내달 2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
오랫동안 인간의 주름을 소재화해 온 김철규 미술가는 세월호 사건 등 최근 몇 년간 겪은 사건을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생명을 가진 인간에게 죽음이 가장 큰 두려움이고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변곡점일 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죽음’을 겪지 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
그는 이번에도 주름을 통해 물음의 실마리를 풀었다. “주름은 언젠가 다가오게 될 죽음을 인지하게 하는 흔적이에요. 그러나 주름을 통해 미래의 죽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현재 삶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었어요. 인류의 역사가 죽음의 충격으로 인해 휴머니즘을 다시 찾아가고자 했다면, 인간은 살아온 흔적과 내면을 돌아보게 되는 셈이죠.”
‘죽음’과 ‘삶’을 동시에 담은 김 작가의 신작들은 다음달 2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은 주름을 과장되게 표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이번 전시는 관람자가 전시공간의 설치물과 이미지들을 통해 주름을 인지한다. 특히 표면에 주름이 표현된 거울과 투명한 거울 2개가 설치된 공간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거울을 통해 주름진 자신이 보인다. 그리고 3~5초 후엔 빛이 켜지면서 LED전광판처럼 작가의 그림이 떠오른다. 자신과 작품이 교차하며 작가의 관점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군산대·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산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전북청년작가위상작가상, 전북미술대전 대상,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최우수상, 21C새로운도전-지명작가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