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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의 산업형 관광자원 활용 방안

▲ 이인우 익산석재인연합회 이사장
산업의 중심은 항상 변화한다. 1998년부터 13년 간 휴대전화 시장 세계 1위를 유지했던 핀란드의 노키아사는 세계의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매각됐다.

 

익산의 석재 산업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개발에서 복구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산림을 개발하는 입장인 토석채취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석채취 완료 후 복구하지 못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현재 채석 중인 수허가자의 복구를 담보하기 위한 복구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복구를 준비하지 못한 수허가자들의 책임도 있겠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법이 개정되지 못한 한계도 분명 있다.

 

과거 폐석산에 폐기물 매립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바람직하지 않은 복구방법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르게 흙으로 복구하는 데는 또 다른 야산을 훼손해야 한다는 문제와 그마저도 지역에 개발 가능성이 있는 야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이 타용도로의 개발이다.

 

과거 채석지뿐 아니라 자원 발굴 등의 개발에 의해 훼손된 임야를 이용해 관광자원화를 이룬 곳들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은 채석장 부지를 축구장으로 조성한 포르투갈, 우수의 재활용을 통해 생태공원을 조성한 독일, 채석장이 극장으로 활용되는 스웨덴, 팜랜드 등의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된 캐나다 등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의 용마공원, 포천 아트밸리, 단양 골프장 등을 조성하여 관광용 부지로 복구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익산의 경우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되면서 관광형 테마라는 주제가 잘 부합되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익산의 백제문화는 신라문화를 뛰어넘는 잠재 개발 자원이며, 현재도 계속해서 문화재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어 미래 관광 상품으로 복원·개발될 수 있는 적소이다.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진행되고 있어 문화와 농식품이 연계된 지역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바탕에 최근 익산의 토석채취장은 암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촬영 장소로 섭외되기도 하였고, ‘극한직업’이라는 방송에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소개가 되었다.

 

토석채취장 현장에서 느끼는 그 스케일은 인간의 위대한 힘을 느끼게 하면서도, 과거 한국 경제 발전의 위력마저 느끼게 한다.

 

이런 장소에 석재산업 도시로서의 과거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소재를 입힌다면 그 웅장한 토석채취장의 위용과 더불어 관광객들이 익산을 찾고 싶은 또 하나의 장소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저류지 개발을 통한 농·산업 용수 확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지역 기업적 팜랜드 조성,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조성 등 여러 가지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개념 도입을 통한 복구방안이 관련법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에 따라 현재 ‘토석’으로 복구해야 한다는 복구비 산정 기준이 바뀐다면, 석재산업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선례가 될 것이며, 후손에게 석재산업이 과거를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장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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