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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들에게 파란 미소를

▲ 최상섭 전 동국대 사범대 부속 금산중·고 교감
남녘으로부터 화사한 꽃바람과 함께 초록의 점령군이 온 대지를 파랗게 물들이는 봄날이 저만큼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아직은 뼈 속까지 스미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두툼한 외투를 벗어 던질 수 없는 철 이른 봄날이지만 매화며 버들강아지의 꽃망울이 한겨울을 이겨낸 의연한 모습에서 봄기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시절이다.

 

3월은 새내기들의 입학 시즌이며 희망의 계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다른 환경에서 기쁨의 생활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때인가를 생각해 보면 절로 가슴이 뛴다.

 

초등학생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유아라는 티를 벗어 버리며 의젓하게 소년으로 자라 학교에 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중학생은 아동의 티를 벗고 당당한 청소년이 되었다. 또한 고등학생은 입시의 부담감을 싫어도 안아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된 시절임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먼저 새내기들이나 학부모가 공통으로 인식해야 할 첫 번째가 ‘학교는 지식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학교는 인간다운 인성을 길러주는 곳으로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 쉽게 잘 적응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교육의 장임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성적순으로 학생을 줄 세우기 하는 곳이 아닌 새로운 실험과 놀이를 통한, 사람 됨됨이를 교육하는 장소인 것이다.

 

일부 학부형들의 열성이 좋은 성적을 받아 상급학교에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여 한참 힘차게 성장할 우리의 자녀들을 학원가로 몰아세우는 우를 범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가 ‘교육은 학교와 가정 사회의 삼위일체 공동노력으로 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녀의 생활습관이나 태도를 담임선생님과 숨김 없이 상담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공동체 생활에서 낙오되지 않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우리들의 자녀가 되도록 도아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소위 ‘나이스’라고 하는 우리들 세대의 생활기록부가 전자문서화되어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봉사활동과 자율활동, 자치활동을 소상하게 기록하게 되어있고 이는 상급학교 내신 성적에 반영된다는 사실이다.

 

본래 지식만을 추구하는 과거 사회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자녀가 이제는 소유물인 아닌 개성을 지닌 독립된 인격체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실행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 주어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 중에는 좋지 않은 습관에 빠져 밤늦게까지 자판을 두드리며 게임에 열중하는 학생이 있다. 이 또한 부모와 자녀가 슬기롭게 해쳐나가야 하는 새로운 과제이다.

 

볼을 스치는 훈풍이 우리 새내기들에게 기쁨의 파란 미소로 피어오르도록 다 같이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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