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인협회, 일화집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이병기·신석정 등 소개…목정문학상 제정 배경도
전북 문단의 큰 스승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책이 발간됐다. 전북 문단 일화집 <이런 이야기 저런> . 이런>
전북 문단의 형성과 전개에 관한 기록보다 그 기록 이면에 숱하게 얽힌 개인적인 일화나 기행, 사사로운 삽화나 사연을 모아놓았다. 전북 문단의 거목들과 관련한 일화를 문우와 후학들이 기술하는 형식이다. 그래서 2016년 간행한 <전북 문단 70년사> 가 ‘정사’의 개념으로 전북 문단 역사를 정리한 것이라면, 전북 문단 일화집은 ‘야사’의 범주에 가깝다. 전북>
전북 문단 일화집은 전북문인협회 생성 과정 등을 모아 ‘제1부 전북 문단 태동기’로 편성하고, 이병기와 신석정 선생 등 연대가 높은 문인들을 ‘제2부 한국 문단을 빛낸 큰 별들’로 구성했다. 김해강, 홍석영 등의 일화를 ‘제3부 이런 일 저런 일’로 편집했다. 그리고 ‘제4부 지역 문단’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엮고, ‘제5부 문학상과 문학관, 시비 건립’으로 마쳤다.
제1부에는 전북문인협회 통합의 역사를 비롯해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 을 이끌었던 목정 김광수 선생과 목정문학상 제정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2부에서는 이병기, 김대준, 신석정, 채만식, 서정주, 김환태, 김완동, 송기원, 이철균, 최승렬 선생 등 전북 문단의 큰 어른들과 관련한 숨은 일화를 소개한다. 현대문학>
전북 문단에 얽힌 일화도 눈길을 끈다. 1952년 전주에서 전국 최초로 시화전이 열린 일, 1986년 전북문화상 심사에서 문학 부문이 탈락한 것을 두고 문인들이 당시 지사를 찾아가 항의했던 일 등 증언하거나 기록하지 않으면 모른 채 지나갈 일화들이 실려 있다.
전북문인협회는 전북 문단 일화집을 발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편찬위원회를 조직해 1년간 원고를 취합하고 수정했다. 그 사이 원고 수집과 예산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편집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의 예산 지원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편찬위원장은 조기호, 편찬부위원장은 소재호 시인이 맡았다. 편찬위원으로 김남곤, 이운룡, 김순영, 서재균, 이목윤, 진동규, 안도 등 문인 16명이 참여했다.
조기호 편찬위원장은 “일화 일부는 앞서간 선배들의 것이지만, 이 시대 우리들의 것이기도 하다”며 “그러기에 선배들이 살아온 과거가 곧 우리의 일상으로 재현됨을 인식하면서 전북 문단 일화집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은 “희생과 봉사 정신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한 꼭지씩 집필에 동참해준 문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전북 문단사 이면의 이 야사들이 ‘뜻 있는 선비들이 기록한 역사’로 길이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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