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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시인 '인생을 축제처럼' 출간

“암 투병생활 할 때 우연히 다른 환자 영상을 봤어요. 쉬는 시간에 신명나게 트위스트를 추더라고요. 운동을 위한 것도 있지만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마음을 다스리려는 의도였겠죠. 그때 생각이 들더군요. 내일을 고민 말고 오늘 나에게 허용된 시간을 기쁘고 즐겁게 보내자. 인생을 축제처럼 말이죠.”

최유라 시인이 7년 만에 신간 <인생을 축제처럼> (도서출판 문화의 힘)을 펴냈다.

죽음의 문턱에서 가장 행복하고 나다운 것이 시 쓰기였다는 최 시인. 항암치료를 받으며 앉아서도, 누워서도 시를 썼다.

‘어제는 이미 흘러가버렸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고/ 단지 오늘만이 나에게 속한 시간인데/ 작은 새 한 마리 풀숲에 앉았다 날아가는/ 찰나의 순간인데/ 우리/ 인생을 축제처럼 살아요’(표제작 ‘인생을 축제처럼’ 중).

표제작을 비롯해 신작 70여 편이 수록된 이번 시집은 삶의 위기를 이겨낸 감사함과 긍정이 저변에 깔렸다.

호병탁 문학평론가(시인)는 “최유라 시인의 작품은 난해한 단어와 흐름을 배제하고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지만 감동과 깊이가 있다”고 말했다.

깊은 사유에서 비롯된 기품과 같은 의연함은 삶의 가파름과 덧없음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거듭 죽고/ 거듭거듭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이 불가사의한 삶의 팔에 안겨// 오늘도/ 흘러간다/ 구름이 바람에 안겨 흘러가듯이’(‘구름이 바람에 안겨 흘러가듯이’ 중)

시인은 삶이 곧 죽음이자, 죽음이 곧 삶이 되는 허무를 담담하게 표출한다. 하지만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빛뿐만 아니라 어둠도 가슴에 쩍쩍 금이 가는 아픔도 필요한 것’(‘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중)이라는 최 시인은 ‘부정 속 긍정’의 문학을 이어간다.

김제 출생인 그는 1987년 전북여성회관의 여성백일장에 당선되고, <전북문학> 회원에 가입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월간 <순수문학> 신인상과 지평선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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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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