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냐”
최기종 시인은 아픔과 슬픔을 극복 혹은 망각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에게 아픔과 슬픔은 인생을 함께 열어가는 동반자이다. 세상의 아픈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시집 <슬픔아 놀자> 에는 그런 그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슬픔아>
시집은 아픔과 슬픔에 관련된 시 60편으로 가득하다. 그는 세상의 아픔을 느끼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슬픔이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표제 시 ‘슬픔아 놀자’에서는 슬픔에게 손잡고 놀자, 얼싸안고 놀자, 동무하며 놀자, 신랑각시 되어 놀자고 한다. ‘세상의 아픈 것들이’, ‘내가 그렇다’, ‘삶의 이유 1’ ‘갈대밭에서’ 등에서도 사람들의 애환을 신파나 절망으로 바라보고 주저앉히지 않는다. 대신 때론 희극적으로 때론 역설적으로 그려내 바닥을 차고 일어서게 한다.
목포대 국어국문학과 이훈 교수는 이 시집의 슬픔에 대해 “슬픔은 이상에서 멀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감정”이라며 “자신의 부끄러움에 대한 솔직한 인정, 불쌍한 존재들에 대한 동정,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깊은 공감 등을 그 바탕으로 삼는다”고 평했다.
부안 출신인 시인은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무 위의 여자> , <만다라화> , <어머니 나라> 등을 펴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전남민예총 이사장이다. 어머니> 만다라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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